'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유명했던 배우' 오늘 사망 16주기

2024-10-02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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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 오늘] 2008년 10월 2일 40세의 나이로 세상 떠난 최진실

고 배우 최진실 / 연합뉴스
고 배우 최진실 / 연합뉴스
고 배우 최진실 / 영화 '편지' 스틸
고 배우 최진실 / 영화 '편지' 스틸
배우 최진실 16주기를 맞아 고인이 재조명받고 있다. 최진실은 2008년 10월 2일 40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그는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유명하고 가장 많은 인기를 끈 배우였다. ‘시대의 아이콘’으로 불릴 정도의 대중적인 인지도를 누린 배우였던 만큼 그의 죽음은 많은 이들에게 큰 충격과 슬픔을 안겼다.

매년 10월 2일이 되면 그의 가족, 지인, 그리고 팬들이 모여 경기 양평군 서종면에 위치한 갑산공원에서 그를 추모하며 기억한다. 올해도 가족과 동료들, 팬들이 함께 모여 고인을 기리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최진실은 1988년 MBC 특채 탤런트로 데뷔한 후 1990년대와 2000년대를 대표하는 '국민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드라마 '질투', '별은 내 가슴에', '그대 그리고 나' 등 여러 작품에서 그의 연기는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장밋빛 인생'과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 등의 작품을 통해 2000년대에도 큰 인기를 이어갔다.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 '편지' 등에서도 그녀의 매력은 스크린을 통해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최진실은 그 시절 국민적 인기를 누린 배우였다. 전 연령층에서 폭넓은 사랑을 받았다. 귀여운 외모와 털털한 성격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았으며, 성실함과 겸손함이 갖춰진 이미지 덕분에 광고계에서도 높은 가치를 인정받았다. 수백 편의 광고에 출연한 그는 한때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광고 출연료를 받은 배우 중 한 명이었다. 특히 KT의 모델로 활동하면서 공중전화 카드와 포스터에서 자주 그녀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최진실은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강호동이 진행한 '무릎팍도사'에서 보여준 유머감각과 기지가 많은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예능뿐 아니라 드라마와 영화에서도 성공을 거두며 전방위적인 활동을 이어갔다.

2003년부터 야구선수 조성민과의 이혼 다툼으로 인해 잠시 슬럼프를 겪기도 했다. 이후 2005년 드라마 '장밋빛 인생'으로 화려하게 재기에 성공하면서 다시금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그는 이 작품으로 백상예술대상에서 TV 부문 여자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하며 연기력과 대중성을 모두 인정받았다.

최진실의 자녀인 최환희와 최준희도 어머니의 뒤를 이어 방송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최환희는 2020년 가수 '지플랫'이라는 이름으로 가요계에 데뷔했다. 최준희는 인플루언서로 활동하며 대중의 관심을 받고 있다.

최진실은 자신의 삶을 드라마틱하게 완성하길 바랐다. 그래서일까. 그는 죽음과 관련해 다음과 같은 인터뷰를 남긴 바 있다.

“뭐라고 말해야 하나. 30대 인생은 너무 힘들었어요. 결혼했고, 이혼했고, 다시 연기자로 복귀했죠. 개인적으로 이렇게 굴곡이 심한 적은 없었죠. 인생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거 같았어요. 그렇지만 절망 뒤에 바로 희망이 있어요. 하나님께 원망의 기도를 한 적이 있어요. '하나님, 제가 무슨 큰 죄를 지었습니까. 제가 어떻게 하기를 원하십니까.' 자꾸 원망의 기도를 하다 보니 나중엔 감사의 기도로 바뀌더라고요. 이 고통을 남편을 통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 아이들을 통해 주셨다면 저는 정말 죽었을 겁니다. 그래서 절망으로 시작한 기도가 나중엔 '하나님, 다시 손잡아주시고 최진실에게 희망을 주실 거죠?'라는 내용으로 바뀌었어요. 드라마 《장밋빛 인생》 시청률이 40%가 넘는다길래 먼저 하나님한테 감사기도를 드렸어요. 하나님이 정말 옆에서 제 손을 잡아주는 것 같아요. 눈물이 나도록 감사해요”(2005년 신동아 11월호)

“언젠가 저도 죽겠죠. 그 때 저를 위해 뜨거운 눈물 한 방울 흘려줄 사람들이 있으면 돼요. 그럼 비교적 잘 산 거예요. 돈 많고 힘 있을 때 꽃등심 먹은 사람보다 어려울 때 같이 라면 먹어준 사람이 오래가는 법이거든요. 사랑 때문에, 사람 때문에 늘 상처투성이가 되지만 새 살이 돋게 해주는 존재도 역시 사랑이고 사람인 것 같아요. 인생? 그거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길지 않아요. 살면서 실패도 하고 좌절도 할 수 있는 거죠. 전 죽는 날까지 드라마틱하게 살고 싶은 사람이에요.”(2008년 10월 3일자 일간스포츠 인터뷰)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고 배우 최진실 / 연합뉴스
고 배우 최진실 / 연합뉴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