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핵무기 대신 개발했다는 말 듣는 전술핵급 미사일... 마침내 모습 드러냈다 (사진)
2024-10-01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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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미사일’ 국군의 날에 첫 공개
1일 서울공항에서 열린 제76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현무-5는 9축 18륜의 이동식 발사차량(TEL) 위에 원통형 발사관(캐니스터)을 얹은 형태로 등장했다. 차량은 대각선 이동이 가능한 측면 기동 능력까지 선보이며 현장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 미사일은 엄청난 파괴력 덕에 '괴물 미사일'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군 관계자는 "현무-5는 북한 전 지역에 대해 초정밀 타격이 가능하다"며 "탄두 중량이 8t에 달해 세계 최고 수준의 위력을 자랑한다"고 설명했다.
현무-5의 탄두 중량은 전술핵과 맞먹는 수준이다. 단거리 탄도미사일이지만 중량을 줄이면 중거리 탄도미사일급 이상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 사거리와 탄두 중량은 반비례 관계에 있기에 1t 탄두를 장착할 경우 5000㎞ 이상의 사거리를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무-5는 북한 지휘부가 숨은 지하 벙커를 파괴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됐다. 이 미사일은 한국의 3축 체계 중 대량응징보복(KMPR)의 핵심 수단이다. 북한의 도발에 대한 즉각적인 응징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한국형 3축 체계는 킬체인(미사일 발사 징후를 사전에 포착해 제거), 한국형미사일방어(KAMD), 대량응징보복을 결합한 개념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현무-5 외에도 우리 군의 3축 체계 핵심 전력들이 다수 공개됐다. 그중 하나가 장거리 지대공 유도미사일(L-SAM)이다. 적의 탄도미사일을 고도 40㎞ 이상에서 요격할 수 있는 KAMD 핵심 자산이다. 작년 국군의 날에도 처음 공개된 바 있는 L-SAM은 올해도 그 위용을 자랑하며 한반도의 방어 능력을 과시했다.
킬체인의 핵심 전력으로 꼽히는 스텔스 전투기 F-35A도 기념식 상공을 비행하며 군의 최신 기술력을 보여줬다. 이 전투기는 적 레이더에 탐지되지 않는 은밀한 작전 수행이 가능해 한국 공군의 주력 전력으로 자리잡고 있다.
미국 공군의 전략폭격기 B-1B 랜서도 이날 처음으로 행사에 등장했다.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B-1B는 최대 마하 1.25의 속도로 비행한다. 괌 미군기지에서 한반도까지 2시간 만에 도달할 수 있다. B-1B는 핵무기는 운용하지 않지만 최대 57t의 무장을 탑재할 수 있기에 다른 폭격기보다 월등한 무장량을 자랑한다.
또한 해군의 P-8A 포세이돈 해상초계기도 서울공항 상공에서 그 위용을 과시했다. P-8A는 보잉737을 기반으로 한 해상초계기다. 빠른 속도로 비행하며 적 잠수함을 탐지하고 공격할 수 있어 ‘잠수함 킬러’로 불린다. 한국 해군의 대잠 작전 능력을 강화하는 중요한 전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는 군의 첨단 기술이 집약된 장비들뿐만 아니라, 대테러 작전용 다족보행로봇도 등장했다. 네 발로 이동하는 이 로봇은 시속 4㎞ 이상의 속도로 이동하며 20㎝ 높이의 계단도 오를 수 있다. 테러 발생 시 장병 대신 위험 지역에 투입돼 적의 위협을 확인하는 데 사용된다. 현재 이 로봇은 육군 특수전사령부와 전방 사단에 시범 배치돼 성능 검증이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