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요” 119에 전화했는데... 위치 못 찾아서 끝내 사망 (부산)

2024-10-01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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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구조 표준 시스템에서 치명적 문제 발생

119 구급대 자료사진. / 뉴스1
119 구급대 자료사진. / 뉴스1
50대 남성이 몸에 이상을 느껴 119에 도움을 요청했으나 구조 대원들이 위치를 찾지 못해 결국 숨진 채 발견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달 30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8일 부산 서구에 거주하던 50대 남성이 "아프다"며 119에 전화를 걸어 자신의 오피스텔 주소와 건물명, 호수 등을 전달했다.

소방당국은 신고자의 휴대전화를 위치추적한 뒤 신고자 주소를 시스템에 입력하고 출동을 지시했다.

문제는 소방당국이 사용하는 긴급구조 표준 시스템에서 발생했다. 이 시스템은 한 포털 사이트의 지도 애플리케이션을 기반으로 운영되는데, 당시 이 시스템이 남성의 정확한 위치를 잘못 안내한 것이다. 결국 출동한 구조 대원들은 남성을 찾지 못했다. 신고한 남성은 연락이 끊긴 지 일주일 뒤 자신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부산소방재난본부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긴급구조 표준 시스템에 대한 전면적인 점검에 착수했다.

이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신고 당시 남성이 더 이상 전화를 받지 않았고, 최근 출동 기록이 없어 대원이 위치를 찾기 어려웠다면서 당시 현장에 계속 머무를 수 없어 구조대는 귀소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해당 시스템이 잘못된 위치를 안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앞으로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개선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