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글로리' 박지아 사망…배우들 박수 쏟아졌던 마지막 시상식 모습 (영상)
2024-09-30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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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글로리'에서 송혜교 엄마 역을 맡았던 배우 박지아, 지난해 백상예술대상 참석 당시 모습
넷플릭스 '더 글로리'에서 활약한 배우 박지아가 뇌경색 투병 끝에 사망한 가운데 지난해 그가 시상식에 참석해 남겼던 말이 주목받고 있다.
박지아 소속사 빌리언스는 30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너무나도 가슴 아프고 안타까운 소식을 전하게 됐다. 박지아 님이 오늘(30일) 오전 2시 50분 뇌경색으로 투병 중 52세 나이로 별세했다"고 전했다.
소속사 측은 "마지막까지 연기를 사랑했던 고인의 열정을 영원히 기억하겠다"며 "다시 한번 고인의 가시는 길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애도했다.
박지아가 생전 참석한 마지막 시상식이 된 지난해 4월 '백상예술대상'에서 그는 연기를 향한 열정을 투영한 강렬한 빨간색 정장을 입고 무대에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연극상 시상자로 무대에 선 그는 "저를 넷플릭스 '더 글로리'의 동은이 엄마로 기억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다"고 입을 열었다. 그를 알아본 관객들로 장내가 술렁이자 박지아는 "실제로는 저 그렇게 무서운 사람 아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박지아는 "저는 고등학생 때 학예회에 나갔다가 연기를 해야겠다고 꿈을 키우기 시작했다. 저는 아무것도 아닌 사람인데 되게 중요한 사람이 된 것처럼 박수를 쳐 주더라. 그 순간 제가 빛나고 있다고 느꼈다. 그때 그 순간을 오랜만에 다시 느끼는 요즘이다"라고 말해 송혜교를 비롯한 현장에 있던 많은 배우들의 박수를 받았다.
마지막으로 그는 "연극계에는 빛날 수 있는 순간들을 기다리는 아주 훌륭한 예술인들이 많다. 그분들이 보고 싶다면 이 작품들을 주목해 주시면 좋겠다"며 연극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한편 배우 박지아 프로필에 따르면 고인은 서울예술전문대학 전문학사를 졸업해 극단 '차이무'에서 연기 활동을 이어갔다.
2002년 영화 ‘해안선’으로 공식 배우 데뷔를 한 그는 역할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다. 영화 ‘기담’의 아사코 엄마 귀신 역, ‘곤지암’의 ‘병원장 귀신 역 등으로 출연해 신스틸러로 활약했다. 특히 2022년~2023년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에서 문동은(송혜교) 엄마 정미희 역으로 열연을 펼쳐 대중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고(故) 박지아의 빈소는 아산병원 2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오는 10월 2일 오전 10시로 예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