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려 자력 대피...광주 무등산 증심사 화재 3시간째 진압 '난항'
2024-09-29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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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접 작업 하던 중 샌드위치 패널에 불꽃 튀어
등산객이 몰리는 주말인 29일, 광주 무등산 국립공원 초입에 위치한 증심사에서 불이 난 가운데 소방당국이 3시간째 진압에 난항을 겪고 있다.
광주소방본부와 국립공원공단 무등산국립공원 사무소에 따르면 화재는 이날 오전 9시 51분쯤 광주 동구 운림동 무등산 서쪽 방면 증심사 공양간서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오전 11시 1분쯤 인근 소방서와 인력, 장비를 총동원하는 소방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3시간째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당국은 안전을 위해 입산객 하산이나 우회를 안내하는 동시에 중장비와 산림청 헬기를 동원한 화재 진압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 진압에는 펌프차와 포클레인 등 소방장비 27대와 인력 96명이 투입됐다고 뉴스1 등은 전했다.
불이 난 사찰은 목조식 한식 기와 건물로 내부의 샌드위치 패널과 지붕으로 인해 화재 진압이 어려운 상황이다. 불이 난 사찰이 무등산에 위치해 주변으로 화재가 확산되지 않도록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당국은 건물 지붕을 걷어낸 뒤 불을 끌 계획이다.
화재 당시 승려 등 3명은 자력 대피,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당국은 증심사 식당에서 용접 작업을 하던 중 샌드위치 패널에 불꽃이 튀어 처마 밑으로 화재가 확산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광주소방본부 관계자는 "화재가 더 번질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며 "산림청 헬기를 동원해 대웅전과 국립공원 산림으로의 연소 방지에 총력 대응하겠다. 화재 원인은 완진 후 관계기관과의 합동조사를 통해 발표하겠다"고 매체 등에 말했다.
광주시도 이날 오전 11시 39분쯤 '증심사 부근 화재로 다량의 연기가 발생함에 따라 차량 우회 및 등산객들의 주의를 요한다'는 안전 안내 문자를 송출했다.
한편, 증심사는 대한불교조계종에 속한 절로 1984년쯤 일대가 광주광역시 문화재자료 제1호로 지정됐다. 신라시대에 처음 세워진 뒤 임진왜란, 1951년 6·25전쟁 등으로 건물이 수차례 불에 탔으며 1970년대 증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