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로 연기 다량 흡입' 20대 여성, 구급차 타고 3시간 동안 뺑뺑이 돌았다 (경기도)
2024-09-28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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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간 뒤에야 겨우 병원 찾아
경기 동두천시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해 다량의 연기를 흡입한 여성이 3시간 동안 치료받을 병원을 찾지 못하는 일이 발생했다.
28일 오후 1시 30분쯤 동두천시 송내동의 아파트 7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이 현장에 출동해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던 A 씨를 구조했다. A 씨는 다량의 연기를 흡입한 상태였다.
소방 당국은 A 씨의 상태가 심각하다고 판단해 즉시 인근 병원으로 이송하려 했으나, 경기 북부와 서울의 병원 10여 곳에서 치료 불가 통보를 받았다. 병원들은 병상이 부족하거나 전문 의료진이 없어 A 씨를 치료할 수 없다는 이유로 환자 수용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소방 구급대는 환자를 이송할 병원을 찾는 데 애를 먹었고, A 씨는 화재 발생 1시간이 넘어서도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없었다. 오후 2시 37분쯤 한 병원에서 치료가 가능하다는 연락을 받고 이동을 시작했으나, 도착 5분 만에 다시 치료가 불가능하다는 통보를 받았다. 결국 A 씨는 오후 4시가 넘어서야 서울 성동구 한양대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소방 당국 관계자는 A 씨가 다량의 연기를 마신 상태였기에 상태가 심각했지만 병원을 찾지 못해 현장에서 오랜 시간 대기해야 했다고 밝혔다. A 씨는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정확한 상태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소방은 화재 발생 20여분 만인 오후 1시 52분쯤 불을 모두 껐다. 이번 화재는 아파트 7층 안방에서 시작된 것으로 확인됐다. 안방에 있던 침대와 옷장 등 가재도구가 불에 탔다. 아파트 주민 15명이 대피하는 소동도 벌어졌다. 다행히 다른 주민들에게는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소방 당국은 방화 가능성을 포함해 화재의 원인을 조사 중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