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이치로도 뛰어넘었다...MLB 아시아 선수 단일시즌 최다 57도루
2024-09-28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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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끝나면 112년 만에 탄생하는 진기록의 주인공이 될 전망
오타니 쇼헤이가 단일 시즌 아시아 선수 최다 도루 신기록을 세운 데 이어 시즌 54호 홈런까지 달성해 MLB 역사에 남을 시즌을 만들고 있다.
오타니 쇼헤이(30·로스앤젤레스 다저스)는 2024 시즌 막판에 '우상' 스즈키 이치로(50)를 넘어 메이저리그(MLB) 아시아 선수 단일 시즌 최다 도루 신기록을 세웠다.
아울러 시즌 54호 홈런도 작렬했다. 오타니는 28일(이하 한국 시각)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MLB 콜로라도 로키스와 원정 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오타니는 1회초 첫 타석에선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다저스가 3-1로 앞선 2회초에 1사 1, 2루 상황에서 1타점 우전 적시타를 쳤다.
이어진 1사 1, 3루 상황에서 3루 주자 크리스 테일러와 '이중 도루'를 합작하며 시즌 57호 도루를 기록했다. 이로써 오타니는 이치로가 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달성한 56도루를 1개 넘어선 MLB 아시아 선수 단일 시즌 최다 도루 기록을 세웠다.
6회에는 시원한 홈런포까지 쏘아 올렸다. 오타니는 6회초 무사 2, 3루 상황에서 앤서니 몰리나의 시속 139㎞ 체인지업을 걷어 올려 시속 166㎞로 133m를 날아간 대형 우월 3점 아치를 그렸다. 이는 오타니가 지난 23일 콜로라도전 이후 닷새 만에 추가한 시즌 54호 홈런이다.
오타니는 MLB 최초로 지난 20일 50홈런-50도루를 달성한 데 이어 55홈런-55도루에도 홈런 1개만을 남겨두고 있다. 'MLB닷컴' 기록 전문가 사라 랭스 기자는 SNS를 통해 "역대 MLB에서 리그 홈런 1위를 달성하며 50도루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1912년 트리스 스피커(10홈런-52도루)가 마지막이었다"라고 썼다. 아메리칸리그 홈런 1위를 사실상 확정한 오타니는 도루도 57개를 기록하며, 올 시즌이 끝나면 112년 만에 탄생하는 진기록의 주인공이 될 전망이다.
다만 오타니가 올 내셔널리그 홈런왕과 도루왕을 동시에 차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신시내티 레즈의 엘리 데 라 크루즈가 63도루를 기록하면서 내셔널리그 도루왕에 근접한 상태다.
오타니의 이번 시즌 활약은 그야말로 경이롭다. 그는 투수와 타자를 동시에 소화하는 '이도류'로서, 메이저리그의 전설적인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특히 그의 도루와 홈런 기록은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야구 역사에 새로운 페이지를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