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문고가 결국... 대전 시민들 가슴 찢어질 소식 전해졌다
2024-09-28 15:46
add remove print link
30년간 대전을 지켜온 계룡문고, 영업 종료
대전을 대표하는 서점 중 하나였던 계룡문고가 30여 년의 영업을 마무리했다.
1996년에 설립돼 대전 시민들에게 사랑받아 온 이 서점은 오랜 기간 지역 문화의 중심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2024년 9월, 결국 영업 종료 소식을 전하며 많은 이들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계룡문고의 이동선 대표는 지난 27일 서점 공식 SNS를 통해 영업 종료 소식을 알리며, 고객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의 말을 전했다. 그는 "계룡문고를 끝내 지키지 못해 죄송합니다"라며, 서점을 유지하기 위해 여러 노력을 기울였지만 결국 한계에 부딪혔다고 밝혔다.
이 서점은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책 읽어주기’ 프로그램과 서점 견학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해 왔으며, 그 공로로 2022년 9월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급격한 경영난에 시달리며, 임대료와 관리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결국 영업을 종료하게 됐다.
계룡문고는 대전 시민들 사이에서 '성심당'처럼 사랑받는 공간이었다. 이곳에서 성장한 어린이들이 성인이 될 때까지 함께해온 역사가 담긴 곳으로, 서점이 단순히 책을 파는 공간을 넘어 지역 주민들의 소중한 기억이 담겨 있는 장소였다.
서점의 폐업 소식에 많은 대전 시민은 안타까움을 표했다. "어릴 때 교과서를 사러 자주 가던 곳인데 이제 추억이 됐다"는 댓글부터 "성심당처럼 오래 남아주길 바랐는데", "대전 지하상가 갈 때마다 들렸는데"라는 아쉬움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계룡문고는 그동안 지역 인사들과 시민 단체들의 도움을 받아 회생을 모색하기도 했지만, 끝내 운영을 지속하지 못하게 됐다. 계룡문고의 폐업은 단순한 서점 하나의 폐업이 아닌, 대전 시민들이 함께 쌓아온 추억이 사라지는 순간이기도 하다.
이동선 대표는 마지막으로 "서점을 함께한 모든 분께 감사드리며, 더 이상 서점이 사라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전하며 30년간의 여정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