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여고생 흉기 피살사건' 가해자 추정 남성의 인스타그램에 들어가봤더니...

2024-09-28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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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여고생 흉기 피살 사건 가해자 추정 남성 신상 털렸다

'순천 여고생 피살 사건' 가해자로 지목된 남성이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
'순천 여고생 피살 사건' 가해자로 지목된 남성이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

새벽 길거리에서 10대 여성을 흉기로 살해한 30대 남성 A 씨의 인스타그램과 그가 운영하는 식당의 리뷰 창에 네티즌 비난 글이 쏟아지고 있다.

'순천 여고생 피살 사건' 가해자로 지목된 남성의 인스타그램.
'순천 여고생 피살 사건' 가해자로 지목된 남성의 인스타그램.

전남 순천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A(30)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7일 밝힌 바 있다. A 씨는 전날 오전 0시 43분쯤 순천시 조례동의 한 주차장에서 여고생 B(17) 양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사건은 B 양이 친구를 데려다주고 귀가하던 중 발생했다. 최근 검정고시에 합격한 B 양은 A 씨가 휘두른 흉기에 크게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사망했다.

당시 상황을 담은 폐쇄회로(CC)TV 영상엔 A 씨가 순천시 조례동의 한 병원 앞에서 B 양을 추격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보폭을 넓히며 B 양을 추격하던 A 씨는 결국 B 양을 공격해 쓰러뜨렸다. B 양이 두려움에 주저앉았지만 A 씨는 폭행을 멈추지 않았다. 결국 B 양은 치명적인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망했다.

추적에 나선 경찰은 약 2시간 후인 오전 3시쯤 범행 장소 인근에서 행인과 시비가 붙은 A 씨를 발견하고 긴급체포했다. 당시 만취 상태였던 A 씨는 범행을 부인했다. 경찰은 그가 사용한 흉기를 사건 현장에서 약 1km 떨어진 곳에서 발견했다.

사건이 알려진 후 A 씨의 신상이 인터넷을 통해 퍼졌다. '네티즌 수사대'에 의해 A 씨가 순천시에서 유명 찜닭 프랜차이즈를 운영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러자 네티즌들은 A 씨 인스타그램과 그가 운영하는 찜닭 가게 리뷰창으로 몰려가 비난을 퍼부었다. 이들은 가게 리뷰 창에 별점 테러를 하며 “살인자가 하는 찜닭집”, “가게 접고 사죄해라” 등의 질타글을 쏟았다.

A 씨는 음주를 즐긴 듯하다. 그는 '오랜만에 쉬는 날 즐겁게 보낸다'란 글과 함께 술집 테이블에 소주병이 다섯 개 놓인 모습을 담은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경찰은 현재 A 씨 범행이 우발적이었는지 계획적이었는지조사 중이다. '묻지 마 살인'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또한 경찰은 A 씨에 대한 정신과 감정도 의뢰된 상태다.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흉기를 정밀 감식하는 한편 B 양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부검도 의뢰했다.

A 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은 28일 광주지방법원 순천지원에서 열린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