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야 왜 거기 혼자 서 있어?” 상상만 해도 숨막히는 청문회 뒷이야기

2024-09-28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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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호와 박문성이 대기실에 들어가지 못한 이유

대한축구협회(KFA) 청문회 뒷이야기가 공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박주호 전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등에 대한 현안질의에 출석, 홍명보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을 바라보고 있다.  / 뉴스1
박주호 전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등에 대한 현안질의에 출석, 홍명보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을 바라보고 있다. / 뉴스1
박주호 전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등에 대한 현안질의에 출석해 자리하고 있다. 왼쪽은 박문성 스포츠 해설가. / 뉴스1
박주호 전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등에 대한 현안질의에 출석해 자리하고 있다. 왼쪽은 박문성 스포츠 해설가. / 뉴스1

박문성 축구 해설가는 지난 26일 유튜브 '달수네라이브'에 올린 '청문회에서 박주호가 말하고 싶었던 진실'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웃픈(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청문회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영상에서 박문성은 "오전 9시 15분쯤 국회에 도착해보니 복도에 박주호가 혼자 서 있더라. 왜 안 들어가고 거기 서 있느냐 물었더니 '(하나의) 대기실에 (증인과 참고인이) 다 계신다'더라"라고 말했다.

지난 24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이하 문체위) 현안질의에 박문성은 참고인 자격으로, 박주호 전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은 증인 자격으로 참석했다.

당시 박문성과 박주호는 남자 축구 대표팀 감독 선임의 절차적 정당성 문제 등 대한축구협회(이하 협회)에 제기된 의혹과 관련해 증인으로 참석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이임생 축협 기술총괄이사, 홍명보 감독 등과 대립된 의견을 내놨다.

이날 현장에서 만나기 전부터 이들은 축협 의혹에 관해 각자 상반된 입장을 공개하며 대립 구도를 형성해 한 공간에 있기는 더욱 어색했을 터다.

이에 박문성은 "그러면 같이 복도에 있자"라며 결국 대기실을 들어가지 못하고 박주호와 함께 복도를 서성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상황을 민망하게 여긴 박주호가 "(대기실에) 안 들어가느냐"라고 묻자 박문성은 "나는 더 못 들어가지 않겠냐"라고 답했다는 후문이다.

박문성은 이날 방송에서 이 이사가 박주호를 비롯한 전략강화위원회(이하 전강위) 의원들에게 홍 감독의 선임과 관련해 동의를 구한 사실이 없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지난 6월 30일 비대면으로 열린 전강위 11차 회의(임시회의)록을 공개하며 반박에 나섰다.

해당 회의록에 따르면 이 이사는 당시 "정해성 전 전력강화위원장이 최종적으로 결정한 후보자 중 2명(포엣과 바그너)과 추가 심층 면접을 협회(이 이사)에서 진행하고 면담 후 위원회에 그 내용을 공유해 최종 감독 선임 과정에 참여를 당부드린다"라고 말했다.

이에 한 전강위원은 "진행 중인 내용을 투명하게 진행해 나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라며 "추후 그 진행 과정을 투명하게 공유해 주시기를 당부한다"라고 의견을 내놨다. 다른 전강위원도 "지금까지 그래왔듯 투명하게 면접을 진행한 것도 다른 위원들과 공유하고 의사결정을 진행한다면 문제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전강위는 "전강위원장이 부재함에 따라 이 기술이사가 설명한 대로 현재까지 진행된 감독 선임 업무를 협회에서 투명한 절차로 후속 작업하는 것에 오늘 참여한 위원들 모두 동의함"이라고 결론 내렸다.

즉, 이 이사가 감독 후보자와 심층 면접을 진행한 뒤 그 내용을 모두와 공유하고 감독을 최종 선임하는 과정에 참여하는 것에 전강위원 모두가 동의한 것이라는 게 박문성의 설명이다.

앞서 박문성은 지난 7월 유튜브 채널을 통해 감독 선임 절차의 문제를 폭로하던 중 홍명보 감독이 내정됐다는 소식을 휴대폰으로 접하고 놀란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이 기술이사가 전강위와 공유 없이 독단적으로 홍 감독을 내정하는 것을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