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말을 잃었다...마세라티 운전자가 오토바이 들이받은 직후 도주한 황당한 이유
2024-09-28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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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범인 사고 전 음주 사실 인정함에 따라 위드마크 기법 적용
광주 도심에서 만취한 채 지인과 추격전을 벌이다 연인이 타고 있던 오토바이를 치어 여성을 숨지게 한 마세라티 운전자가 도주한 이유를 밝혔다.
지난 26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사상 혐의로 긴급체포된 마세라티 운전자 30대 A씨가 사고를 낸 뒤 도주한 이유에 관해 '사이렌 소리가 무서웠다'고 털어놨다.
A씨는 도주한 뒤 자신의 차량을 사고 지점으로부터 약 500m 떨어진 곳에 주차한 뒤 추격전을 벌인 지인의 벤츠를 타고 도망쳤다. 그는 "교통사고를 낸 사실에 대해 인지했지만 술을 마셨고 경찰 사이렌 소리가 무서워 달아났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28일 A씨에게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사 혐의, 그의 도피 행각을 도운 지인에 대해 범인도피 혐의를 적용해 각각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도주 과정에서 현금을 쓰고 해외로 출국을 시도하는가 하면 대포폰을 쓴 점 등 도피 의도가 다분한 정황도 포착됐다. A씨의 도주를 도운 벤츠 운전자도 조력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사고 전 음주 사실을 인정했다. 이에 경찰은 시간 경과에 따른 혈중알코올농도를 역추산하는 위드마크 기법을 적용해 사고 전 음주량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또 A씨와 지인이 운전한 마세라티와 벤츠 모두 서로 다른 법인 명의 차량으로 확인됐지만 마세라티 차량의 법인과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점을 토대로 대포차 여부도 수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에 대한 마약 간이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다"라며 "서울 소재 법인 명의의 차를 타게 된 경위, A씨의 직업 등도 파악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4일 오전 3시 11분께 광주 서구 화정동의 한 도로에서 A씨가 운전하던 마세라티가 앞서가던 오토바이를 들이받아 동승자 여성을 숨지게 했다. 오토바이는 사고 직후 150여m 튕겨 나간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오토바이 운전자와 동승자는 연인 관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배달 대행 일을 마친 뒤 귀가하다 변을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오토바이 운전자 남성은 현재 중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