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여성 운전자 편의점 돌진 “경적 소리에 깜짝 놀라 엑셀 밟았어요” (경북)
2024-09-28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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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 운전자 교통사고 잇따라 발생
고령 운전자가 낸 교통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지난 27일 오후 6시 30분쯤 경북 칠곡군 석적읍의 한 편의점 안으로 70대 여성 A 씨가 몰던 승용차가 돌진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 사고로 편의점 유리 출입문과 철제 기둥, 내부 시설물이 파손됐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경찰은 A 씨가 주차를 하려다 옆 차량의 경적 소리에 놀라 가속페달을 잘못 밟아 사고가 났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보험 처리가 이뤄지면 사고는 종결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20일 오전 8시 17분쯤 경기 용인시 처인구 마평동의 한 사거리에서 70대 남성 B 씨가 몰던 승용차가 인도로 돌진해 버스 정류장 표지판과 인근 건물 외벽을 들이받은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B 씨와 50대 보행자가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다행히 생명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B 씨는 끼어들려는 차량을 피하려다 사고가 발생했다고 진술했다.
이처럼 최근 고령 운전자의 교통사고가 빈번해지고 있다. 경찰청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3만 1072건이던 고령 운전자 사고는 지난해 3만 9614건으로 27.5%나 증가했다. 특히 2023년에는 사고 건수가 14.3%나 급증했다.
고령 운전자 사고 비중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20년 전체 교통사고의 14.8%를 차지했던 고령 운전자 사고 비중은 2021년 15.7%, 2022년 17.6%, 2023년엔 20%로 늘었다. 주로 안전 운전 불이행, 신호 위반, 안전거리 미확보 등의 원인이 사고로 이어졌다.
지난해 고령 운전자 교통사고 발생이 가장 많은 지역은 광주, 대전, 제주, 전남, 대구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엔 서울 시청역에서 68세 남성 운전자가 역주행 사고를 내 14명의 사상자를 발생시켰고, 이틀 뒤엔 70대 택시 운전자가 서울 국립중앙의료원 응급실로 돌진해 4명이 부상을 입었다. 또한 지난 20일엔 서울 강북구에서 70대 남성이 건물 1층 햄버거 가게로 차량을 몰아 5명이 부상하고 1명이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