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술자리서 대한민국이 자신을 버렸다고…” 안정환 과거 발언 재조명
2024-09-27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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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위 현안질의서 사임 의사 없다고 밝힌 홍명보
홍명보 A대표팀 감독을 둘러싼 감독 자격 논란이 거세지며 2002 한일 월드컵 신화를 같이 쓴 전 축구 국가대표이자 방송인 안정환의 과거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안정환이 KBS2 예능 프로그램 '대화의 기쁨'에서 한 발언이 최근 다시 주목받고 있다. 안정환은 2018년 방송된 이 프로그램에서 '2014 브라질 월드컵' 그룹 H에서 최저 성적을 기록하며 실망을 안긴 홍 감독과의 술자리 일화를 공유했다.
안정환은 "2014 브라질 월드컵 이후, 우리는 함께 코치로 일하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홍 감독이 국가대표팀 감독직에서 해임되면서 자신의 코치 경력도 무산됐다고 밝혔다.
MC들은 홍 감독이 2002년 월드컵에서 선수로서 8강 진출을 이뤘고,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코치로서 동메달을 획득한 영광스러운 과거를 상기하며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안정환은 "홍 감독이 계속 코치로 남아 있었다면, 한국에서 쉽게 나타나지 않을 코치가 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결과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감독은 결과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아쉽지만, 그렇게 된 것"이라며 씁쓸해했다.
이어 "홍 감독이 사임한 후, 우리는 함께 술을 마셨고, 그는 '정환아, 대한민국이 나를 버렸어'라고 말했다"고 회상했다. 안정환은 "(홍 감독이) 그런 리더십 역할을 많이 하지 않았나"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전술을 더 잘 써야지. 형님, 더 잘해야지"라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홍 감독은 지난 7월에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된 이후 여러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
홍 감독은 최근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대표팀과 팔레스타인·오만의 경기에서 1승 1무를 기록하며 부진한 성적으로 비판받았다. 또 감독 임명 과정의 공정성으로도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홍 감독의 감독직 면접이 바그너나 포엣 같은 다른 외국인 감독 후보들과 달리 편향적으로 진행됐다는 사실이 폭로된 탓이다.
특히 감독 후보들의 면접을 보기 전부터 대한축구협회 내부에서 이미 국내파인 홍 감독으로 내정했었다는 사실도 밝혀지며 논란에 불이 붙었다. 그의 자택 앞 단골 빵집에서 면접이 진행된 것도 부적절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하지만 홍 감독은 지난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질의에서 이 문제로 사임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이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되는 과정에서 혜택을 받았다는 의혹도 강하게 부인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유인촌 장관은 지난 26일 SBS 라디오 '정치쇼'에서 "만약 부정한 수단으로 이루어진 것이 확인된다면, 공정한 절차를 다시 거치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