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수돗물을 마셔라…생수가 인간과 지구의 건강을 위협한다"
2024-09-26 10:36
add remove print link
“수돗물을 환경 책임과 공중 보건 증진의 토대로 삼을 수 있을 것”
전 세계적으로 생수 소비가 급증하는 와중, 보건 전문가들은 생수가 인간과 지구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25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의과대(NYMC) 앨버트 B. 로웬펠스 명예교수와 카타르 웨일코넬의대 아미트 아브라함 교수팀은 '영국 의학 저널 세계 보건(BMJ Global Health)' 논평을 통해 생수 소비가 1분에 100만 병에 달하며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안전한 식수 확보가 어려운 전 세계 20억 명이 생수에 의존하며, 나머지 사람들은 편의성이나 생수가 수돗물보다 더 안전하고 건강에 좋다는 믿음 때문에 생수를 선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생수는 수돗물처럼 엄격한 품질과 안전 기준을 적용받지 않는 경우가 많다. 장기간 보관하거나 햇빛이나 고온에 노출되면 플라스틱병에서 유해한 화학물질이 나올 위험이 있다.
특히 연구팀은 생수 표본의 10~78%에서 호르몬 교란 물질로 분류되는 미세 플라스틱과 프탈레이트, 비스페놀 A(BPA) 등 다양한 오염물질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미세 플라스틱은 플라스틱 제품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생긴 길이가 1nm(나노미터)~5mm 크기의 미세한 플라스틱 조각을 말한다. 이는 산화 스트레스, 면역 체계 조절 장애, 혈중 지방 수치 변화 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 측면에서도 생수에 사용되는 플라스틱병은 전체 플라스틱 쓰레기의 12%를 차지하고, 두 번째로 많은 해양 오염 물질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재활용되는 플라스틱병은 전체의 9%에 불과하다.
연구팀은 생수에 의존하는 것이 상당한 건강, 재정, 환경 비용을 초래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생수 사용에 대한 재평가가 시급하다"며 "수돗물의 환경 보호 및 건강상 이점을 알리고 지속 가능한 소비 관행으로 자리 잡게 하는 캠페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돗물 소비 우선 정책을 통해 생수로 인한 다양한 문제를 공동으로 해결할 수 있다"며 "수돗물을 환경 책임과 공중 보건 증진의 토대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