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에서 영화·드라마 콘텐츠 종종 보던 사람들… 반드시 확인해야 할 무거운 소식 떴다

2024-09-26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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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무비' 6개 유튜브 채널 고소

유튜버들이 긴 러닝타임 영화·드라마를 요약해 올리는 이른바 '패스트무비'를 대상으로 국내 첫 법적 대응 사례가 나왔다.

기사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Charles McClintock Wilson-shutterstock.com
기사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Charles McClintock Wilson-shutterstock.com

업계에 따르면 지상파 방송사 A 사는 최근 패스트무비 6개 유튜브 채널을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국내 제작사나 저작권자가 패스트무비에 대한 소송을 제기한 적은 없었다.

A 사는 자사의 저작권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경찰에 처벌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 편의 영화나 드라마를 요약하는 '패스트무비'는 저작권을 가진 영화제작·배급사, 방송사 허락 없이 원본 콘텐츠를 편집해 올리는 경우가 대다수다.

패스트무비는 긴 분량의 영화나 드라마를 짧게 편집해 보통 10분에서 30분 이내로 소비할 수 있다. 장면에 대한 해석을 덧붙여 제공하는 경우도 있다.

등장인물, 주요 내용 등을 간략하게 설명하며 콘텐츠 시청에 도움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짧은 시간 동안 콘텐츠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한다.

패스트무비의 조회수는 곧 수익이다. 25일 기준 '결말 포함' 키워드가 들어간 '패스트무비' 유튜브 영상은 수백 개다. 이 중 2021년 4월 개봉한 영화 '낙원의 밤' 요약 영상은 740만 회에 달한다.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는 패스트무비 문제에 공감했지만, 적극 대응에 한계를 보인다. 저작권 침해 파악을 위해 권리자의 이용 허락 여부를 따져야 하는데, 문체부가 권리자들의 계약 부분까지 살피기 어려운 탓이다.

한편, 일본은 2020년부터 패스트무비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 코로나19가 본격화되며 집에서 콘텐츠를 소비하는 경우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에 일본 영화업계는 패스트무비 문제에 강한 위기감을 느끼고 적극 대응에 나섰다.

2021년 6월 패스트무비 채널 운영자 3명은 저작권법 위반 혐의로 체포됐다. 일본 센다이지방법원은 그해 11월 피고인에게 징역형을 선고했다.

home 이서희 기자 sh0302@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