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0시 축제’ 둘러싼 지역 정치권 공방 격화
2024-09-2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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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실패한 축제”-국힘 “정쟁 대상으로 왜곡”
지난달 9-17일 대전 원도심에서 열린 0시 축제의 성과를 놓고 지역 정치권의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 대전시의원들은 25일 대전시의회에서 기자실에서 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들이 대전의 대표 축제로 발전시켜야 할 자산인 ‘0시 축제’를 정쟁의 대상으로 왜곡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날 더불어민주당 민주당 장철민(대전 동구)·박용갑 국회의원(대전 중구)이 중구청 대회의실에서 개최한 ‘대전 0시 축제 평가토론회의 발언 등을 문제 삼은 것이다. 앞서 장 의원은 국회예산결산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대전 0시 축제에 대해 “지방재정을 낭비하는 행사”'라고 비판한 바 있다.
이날 토론회 참가자들은 0시 축제와 관련해 특색이 없고, 연예인 공연에만 의존하는 ’실패한 축제‘라고 지적했다. 또 관람객 유입과 지역 경제효과 분석 방법에 대한 의문도 제기했다. 대전시에서 발표한 관람객 200만 명 이상, 경제효과 4000억 원 이상은 과대 평가됐다는 것이다.
시는 축제 기간 체온감지식 무인계수기를 활용해 방문객 수를 분석했고 이로 인한 직접 경제 효과는 1123억 원, 간접효과는 2910억 원이라고 잠정 집계했다.
대전 0시 축제가 열린 동구와 중구가 지역구인 정명국·박주화·송인석 시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어제 민주당 장철민·박용갑 국회의원이 공동 주최한 0시 축제 평가토론회는 축제에 대한 관심과 발전 방향에 대한 논의의 장을 열었다는 점에서 환영하지만 추측성 비난과 마타도어(흑색선전)가 난무한 것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들은 “축제 성과에 대한 논의는 전문적, 객관적인 평가 이후에 이뤄져야 한다"며 "경제적 효과에 대한 잠정 발표를 꼬투리 삼아 축제의 주 무대인 동구와 중구를 지역구로 둔 국회의원이 축제 비판에 앞장서는 모습에 실망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앞서 0시 축제를 놓고 이장우 대전시장과 시의원 간 설전도 있었다.
민주당 소속 김민숙 대전시의원이 지난 5일 제281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시정질문에서 “대전시는 0시 축제 방문객이 200만 명이라고 밝혔지만, 여러 데이터를 확인한 결과 방문객 75만여 명, 축제로 인한 직접적 경제 효과도 417억 원에 그친다”고 주장했다.
이에 국민의힘 소속 이장우 대전시장은 “김 의원의 이야기는 신뢰할 수가 없고, 부정적인 요소로 평가하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이처럼 대전 0시 축제' 평가를 놓고 지역 여야의 시각차가 극명하게 엇갈리는 가운데 오는 27일 대전시청에서 ’대전 0시 축제 결과 보고회‘가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