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께 죄송...” 음주운전 헌터 유튜버 담양오리 공개 사과
2024-09-25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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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추적 유튜버 피해 달아나다 30대 사망
음주 추적 유튜버를 피해 달아나던 30대 운전자가 사망한 사고를 두고, 해당 유튜버가 고인을 향해 죄송한 심정을 전했다.
지난 24일 오후 8시께 유튜버 '담양오리'로 활동하는 최영수(40) 씨는 '죄송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유튜브 생방송을 진행했다. 이 자리서 최근 음주운전 의심자를 추격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사망 사고에 대해 당시 상황과 심경을 전했다.
최 씨에 따르면 앞서 22일 오전 광주 광산구 월계동 첨단지구 먹자골목서 유튜브 생방송을 통해 음주운전 의심자를 찾던 중 한 승용차 운전석에 앉아있는 A(35) 씨를 발견했다.
최 씨는 A 씨를 보고 음주 여부를 의심했으나 지나쳤고, 잠시 후 A 씨가 차량을 몰고 최 씨 차량 옆에 정차한 채 비상등을 켰다. 최 씨가 창문을 두드리며 "사장님 술 드셨냐"고 묻자 A 씨는 "네, 담양오리시네"하고 답을 했다. 최 씨가 "경찰에 신고했으니 기다리라"고 하자 A 씨는 곧바로 빠른 속도로 차를 몰아 달아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씨는 A 씨 차량을 뒤쫓았으나 놓쳤고, 뒤늦게 A 씨의 사고 현장을 발견했다. 당시 시청자들과 A 씨를 구조하는 데 힘썼으며 사고를 유발할 정도로 과도한 추격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최 씨는 “오전에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복잡한 심경이었다. 내가 의심하지 않았다면, 내가 술 드셨냐고 물어보지만 않았으면 그분이 돌아가시지 않았을 거란 생각도 들었다"며 "당시 고인과 술을 마셨던 분도 자기가 대리를 안 잡아줘서 이런 사고가 생긴 것 같다며 지인을 통해 제게 괴로운 마음을 전해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고인이 되신 분과 유족들에게 죄송한 마음뿐"이라며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 언론에 보도된 것과 같은 무리한 추격은 결코 없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2일 오전 3시 50분께 광주 광산구 산월동 한 주유소 인근 도로에서 A 씨가 몰던 승용차가 갓길에 주차된 트레일러를 들이받았다.
A 씨는 구조 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사고가 나기 전 A 씨는 음주 운전자를 생중계 추적하는 유튜버가 쫓아오자 달아났던 것으로 파악돼 유튜버의 과도한 사적 제재에 대한 논란이 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