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댁에서 5박 한 딸 보며 한숨짓던 시어머니... 갑자기 저더러 똑같이 하라고 하시네요”
2024-09-24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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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만만한 게 며느리인가 보다”
시댁에서 고생하는 딸을 보며 갑자기 며느리에게 시댁살이를 시키겠다고 화풀이한 시어머니의 사연이 눈길을 끌고 있다.
2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앞으로 시집살이시킨다는 시모의 선언'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명절에 5박을 강요하는 시댁이 있다고?
놀랍게도 우리 시누이네 시댁이 그렇다. 우리 시누이는 올해 7월에 혼전임신으로 결혼했는데, 연휴 전 금요일 퇴근하자마자 경상도 시댁으로 출발해서 명절 연휴 마지막 날 늦은 저녁에야 돌아왔다. 시가, 큰집, 시외가까지 다 들렀다고 한다.
우리는 결혼 10년 만에 처음으로 명절에 친정에 먼저 갔다가, 시누이 부부가 오기로 한 명절 당일에 시댁으로 가서 1박 2일만 보냈다. 그런데 시누이는 시외가까지 들렀다가 하룻밤 자고, 피곤하니 애 깨우지 말라는 어른들 때문에 점심까지 먹고 출발해서 결국 명절 연휴 마지막 날 늦은 저녁에 친정에 도착했다.
명절 내내 시어머니는 한숨만 쉬었고, 어릴 때부터 봐온 어린 시누이가 안쓰러워서 나도 마음이 내내 불편했다. 그런데 시누이네 시댁은 앞으로도 명절을 이렇게 보낼 거라며, 시누이는 어쩔 수 없다면서 체념한 듯 말하니 정말 울화통이 터졌다.
어쨌든 그렇게 명절이 지나고, 주말에 시누이 부부와 식사하면서 남편과 시누이 남편 사이에 언쟁이 벌어졌다. 시누이 남편은 자기와 자기 집안은 지금까지 고수해 온 명절 전통을 바꿀 생각이 없고, 부모님을 설득할 수도 없다는 입장이었다. 결혼 전 시누이와 합의한 부분이고, 만약 이혼하라고 하면 이혼하겠다고까지 했다. (참고로 결혼할 때 시댁에서 집을 해주면서 합의한 부분이라던데…)
한바탕 소동이 있고 난 후 갑자기 시어머니가 내게 선언하셨다. 자기가 너무 좋은 시어머니였는데, 이제는 자기도 시집살이가 뭔지 보여주겠다고 말이다. 그러면서 나보고도 명절에 미리 시댁에 와서 지내고 친정에 갔다가, 시누이가 친정에 오면 다시 건너오라고 하셨다. 당연히 싫다고 했다. 사위를 잡아야지, 왜 나한테 그러시냐고 했더니, 시누이는 이러저러한데 너는 안 되냐고 하신다. 그래서 "그럼 저도 집 사주세요. 대출만 좀 갚아주세요"라고 하니, "됐다"고 하시며 전화를 끊으셨다.
참 만만한 게 며느리인가 보다. 언제는 자기 딸 좋은 집안에 시집 잘 갔다고 춤추던 분이...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시모한테 님이 너무 좋은 며느리였나 보네. 화풀이를 대놓고 님한테 하는 거 보니...", "시누를 괴롭히는 건 시누 시부모와 사위인데, 갑자기 며느리한테? 그냥 안 보고 살겠다 하세요", "또 얘기하면 남편 반품 시킨다고 하세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