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결혼식 때 130만원 넘게 쓴 25년 절친과 사이 안 좋은 시누이가 같은 날 결혼합니다...“

2024-09-24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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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남편 다음으로 소중한 게 그 친구인데...”

25년 지기 친구와 시누이의 결혼식 날짜가 겹친다는 이유로 고민에 빠진 한 여성의 사연이 눈길을 끌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Pormezz-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Pormezz-shutterstock.com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시누이 결혼식에 가는 게 맞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사연의 주인공인 A 씨는 30대 중반으로, 25년 동안 자매처럼 지내온 친구가 내년 3월에 결혼하게 됐다며 사연을 시작했다.

A 씨는 이 친구가 자신의 결혼식 때 100만 원 축의금과 30만 원대 결혼 선물을 하는 등 큰 도움을 줬으며, 평생의 중요한 순간마다 곁에 있어 준 소중한 존재라고 설명했다.

A 씨는 "부모님, 남편 다음으로 소중한 사람이다. 결혼 후에도 부모님 다음으로 많이 만나는 친구"라며 이 친구와의 깊은 인연을 강조했다.

또한 A 씨는 이미 친구의 결혼식에서 축사를 하기로 약속했고, 그 외에도 다양한 역할을 맡기로 했다고 말했다.

문제는 A 씨의 시누이 역시 같은 날 결혼식을 올리게 됐다는 점이다.

시누이는 1년 남짓 교제한 남자친구와 갑작스럽게 결혼을 결정했고, 상반기 결혼식을 준비하면서 A 씨의 친구 결혼식과 날짜가 겹치는 상황이 발생했다는 것이었다.

시누이는 남편과 연년생으로, A 씨와는 그리 가까운 사이가 아니다. A 씨는 "시누이는 저희 결혼식에 축의는커녕 결혼 선물도 없었다. 되레 어릴 때부터 착실하게 자라 능력 있는 오빠한테 용돈을 타가며 결혼 후에도 경제적으로 기대려고 해서 트러블이 많았다"라고 설명했다.

시누이는 비슷한 이유로 부모와도 관계가 원만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두 결혼식의 시간 차는 단 30분이며 예식장까지의 거리가 멀기에 A 씨는 두 곳 중 한 곳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A 씨는 "머리로는 시누이 결혼식에 가는 게 맞다고 생각하지만, 친구 결혼식에 가지 못하면 평생의 인연을 저버리는 것 같아 답답하다"고 밝혔다.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는 가족 간의 예의와 관계를 생각해 시누이 결혼식에 참석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특히 시누이 결혼식에 참석하지 않으면 시댁과의 관계가 더 나빠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는 이들이 많았다.

반면, 친구와의 관계를 중요하게 여기는 의견도 많았다. 대표적으로 "친구 결혼식에 가고 남편이 시누이 결혼식에 가면 되는 것 아니냐"는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이들도 있었다.

이들은 가족 행사도 중요하지만, 오랜 시간 함께해 온 친구와의 관계를 저버리는 것이 더 큰 후회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시누이와의 관계가 이미 불편한 상태라면 굳이 결혼식에 참석하지 않아도 된다는 반응이 적지 않았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