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에서 발 내민 아이 지적했다가 쌍욕 들었습니다” (한국)
2024-09-24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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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에서 아이 훈육한 승객 사연에 눈길
비행기에서 뒷자리 승객을 향해 발을 휘저은 아이를 타일렀다가 아이 부모로부터 폭언을 들었다는 사연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23일 JTBC ‘사건반장’은 지난 14일 중국 선전에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향하는 항공기에서 벌어진 일을 소개했다. 제보자 A 씨에 따르면 당시 앞 좌석에는 한국인 부부와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남자아이가 타고 있었다. 비행기가 이륙하자 아이는 뒷좌석을 향해 발을 뻗었고 위아래로 휘젓기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A 씨는 참다 못해 부모에게 얘기했지만 부모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결국 직접 아이를 타일렀다고 전했다.
아이 부모는 그제서야 '내 아이에게 왜 그러냐'며 A 씨에게 화를 냈고 휴대전화 카메라로 촬영을 시작했다고 한다. 또 A 씨가 먼저 반말과 욕을 했다며 욕설을 내뱉었다. A 씨는 사건반장 측에 "저 역시 자녀 4명을 두고 있는 부모였고 다중이용시설에서 자녀를 이렇게 방치하는 것은 아닌 듯 싶어 지적했다"며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당시 촬영된 영상에는 아이 부모가 "애한테 왜 욕을 하냐. 잘 얘기하면 될 걸", "정신과 치료를 받아라. 여기 와서 애먼 애한테 화풀이하지 말고"라며 A 씨와 언쟁을 벌이는 모습이 담겼다. A 씨가 "욕 안 했다. (아이가) 경우가 없다고 한 거다", "아이 교육을 안 한 것은 부모 잘못 아니냐"라고 하자 아이 부모는 카메라를 더 높이 치켜들며 "정신병자냐. 정신 나갔냐", "또 욕하면 고소하면 된다. 얼굴 제대로 찍어놔라. 나중에 고소하게"라고 응수했다.
양지열 변호사는 "이전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 수 없지만 명백히 찍힌 것은 아이 발이다. 설령 뒷좌석에서 어느 정도 욕을 했더라도 그에 앞서 아이를 단속하지 못한 것에 대해 사과해야 하지 않았을까 싶다”라며 "만약 아이에게 심한 말을 하지 않았는데 (아이 부모가) 저렇게 나왔다면 주변 사람들이 다 보고 있는 상황에서 감정적 표현을 했기 때문에 모욕에 가까울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