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손흥민, 김민재 있는데 왜 성적이 부진한가”에 내놓은 답변
2024-09-24 13:45
add remove print link
“지금 당장 경기력을 끌어올리기는 쉽지 않지만…”
홍명보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 감독이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고개를 숙였다.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이하 문체위)는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전체 회의를 열고 홍 감독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등을 불러 현안 질의를 진행했다.
먼저 홍 감독은 선임 과정의 공정성 논란과 관련해 "공분을 일으킨 점에서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대표팀의 성적 부진 이유에 관해 "지금 당장 경기력을 끌어올리기라는 것은 쉽지는 않지만 예전에 가지고 있던 경기력을 올릴 수 있도록 앞으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답했다.
특히 '본인의 선임 과정이 객관적으로 투명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의에는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에서 나를 1순위로 올렸다고 들었기 때문에 감독직을 수락한 것"이라며 "내가 2순위, 3순위였다면 (수락) 안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이 감독 후보 1순위로 언급된 것에 관해서도 "내가 전력강화위원회 안에 없었기 때문에 모든 내용은 알지 못한다'라며 "나에게 특혜가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반박했다.
또 "팬들이나 국민들은 경기 결과에 대해서 문제 제기들을 많이 하는데 지금 우리 축구에 손흥민, 김민재 등 좋은 선수 많지 않냐. 지금 대한민국 축구계를 어떻게 평가하냐"라는 신동욱 국민의힘 의원의 질문에는 "다들 말씀해 주셨듯이 대한민국에는 최고의 선수들이 지금 포진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본다"라고 했다.
또한 "국가대표팀의 성적이 좋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현장에 있는 축구인들이 앞으로 더 최선을 다해 노력하도록 하겠다. 그래서 몇 가지 의원님께서 말씀하신 부분은 인정하는 부분도 있다"라면서도 "제 생각은 (의원님 주장과 달리) 그렇지 않은 것도 있다"라며 밝혔다.
홍 감독뿐만 아니라 정 회장에게도 감독 선임 논란에 관한 질문이 쏟아졌다. 정 회장은 "전력강화위원회나 기술위원회의 의견을 존중했다"라며 "특정인을 두고 지시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라고 개입 의혹을 딱 잘라 부인했다.
정 회장은 감독 최종 후보로 홍명보, 다비드 바그너, 거스 포옛을 선정했지만 면접 전부터 홍 감독을 점 찍어 놓고 형식상 나머지 외국인 감독들의 면접을 진행하게 했다는 의혹에도 결백을 주장했다.
그는 "10차 전력 강화위원회에서 바그너, 포옛, 홍명보 감독 3인을 추천했다"라며 "정해성 전 전력강화위원장과 면담에서 정해성 위원장이 '홍명보 감독으로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라고 답했다.
이어 "그러면 두 분(외국인 감독들)에 대해서 '바그너-포옛 감독은 면담을 했냐'라고 여쭤봤다. 거기서 '줌(온라인 화상 통화)으로 미팅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 전에 카사스 감독과 제시 마치 감독은 직접 가서 (면접) 보지 않았느냐. 그러니 그 두 분을 보고 면담을 직접 하고 그다음에 홍명보 감독을 정하더라도 셋을 보고 나서, 3명을 공평하게 면담하고 추천으로 결정하면 어떻겠냐'라고 말했다"라고 설명했다.
즉 정 전 위원장이 면접 전 홍 감독 추천에 적극적으로 나섰지만 정 회장 본인은 다른 외국인 감독 후보들에게도 면접 기회를 주도록 지시했다는 주장이다.
더불어민주당 양문석 의원은 "정몽규 축구협회장과 정해성 전 전력위원장이 증언이 다르다. 두 사람 가운데 한 명이 거짓말을 하고 있는데 위원장께서 따져야 하는 거 아니냐. 정해성 위원장은 '3명 후보가 다 좋다. 면접하라'고 보고했다는데 정몽규 회장은 '홍명보 감독을 정하더라도 다 면담하라'고 했다며 엄연히 다른 증언을 하고 있는데 이런 부분에 대해 지적해야 한다"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