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도 아픈데 멀리까지…” 지방 암환자 33%가 서울까지 가서 수술
2024-09-24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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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쏠림 현상이 심화, 지방 의료기관 역량 저하 우려
지방 암환자들의 서울 소재 병원 쏠림 현상이 여전한 걸로 드러났다.
2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박희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방에 거주하는 암환자 중 약 3명 중 1명이 서울에서 수술을 받고 있다.
지난해 전국 17개 시도에서 암수술을 받은 환자 수는 30만 1644명이었는데, 이중 서울을 제외한 타 지역 암환자 24만 8713명 중 32.9%인 8만 1889명이 서울까지 가서 수술을 받았다. 이는 2008년의 27%와 비교해 5.9%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지역별로 보면 지방 거주 암환자가 서울로 이동해 수술 받는 비율이 세종, 제주, 충북, 경기, 강원 순이었다.
암환자가 자신이 거주하는 시도에서 수술 받은 비율은 경북이 13.2%로 가장 낮았다. 이어 세종, 충북, 충남, 광주 등이었다.
지방 거주 암환자가 서울로 이동해 수술을 받는 건 소득 격차에 따라서도 차이가 확연했다.
상위 20%는 36.7%였던 반면 하위 20%는 29%로 7.7%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이 차이는 세종, 대전, 강원, 충남에서 더 크게 나타났다.
박희승 의원은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등 응급성이 높은 질환의 경우 지역 의료 이용이 높은 반면, 중증도는 높으나 응급성이 낮은 질환의 경우 지방 거주 환자의 서울 소재 대형병원 쏠림이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방에서 수술을 받는 암 환자가 줄어들수록 의료진의 실력 및 재정 측면에서 지방 의료기관의 역량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라고 우려했다.
박 의원은 “지방 거주 환자들이 안심하고 권역 내에서 암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지역 인프라를 확충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응급질환과 비응급질환의 지역별 인프라 구축에 대한 차별화된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