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벌한 배추 가격... 배추 때문에 살인사건까지 발생 (경기도)
2024-09-24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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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 절도 문제로 다투다 살인사건 벌어져
금값이 된 배춧값 때문에 감정이 격해지기라도 한 것일까. 배추 절도 문제로 벌인 다툼이 결국 살인 사건으로 이어진 일이 발생했다.
경기 이천경찰서가 폭행치사 혐의로 70대 여성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24일 밝혔다. A씨는 이날 오전 7시 20분쯤 이천시 대월면 도리리의 피해자 B씨 농장에서 B씨를 밀어 넘어뜨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두 사람은 서로 지인 관계다. 사건 당시 B씨는 A씨가 자신의 배추 10여 포기를 가져갔다고 생각해 A씨와 말다툼을 벌이고 있던 중이었다. 다툼이 격해지면서 B씨가 경찰에 신고하려 하자 A씨는 B씨를 밀어 넘어뜨린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B씨는 넘어지면서 의식을 잃었다. A씨는 "사람이 쓰러졌다"며 119에 신고했다. B씨는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A씨는 현장에서 체포됐다. 경찰은 B씨의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하고 A씨를 상대로 범행 경위와 동기를 조사 중이다.
최근 배추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며 소비자들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 한 포기 가격이 일부 전통시장에서 무려 2만원을 넘기면서 '금배추'로 불리는 상황이다. 식당을 운영하는 이들은 배춧값이 너무 올라 장사하기가 힘들다고 토로하고 있다.
배추 가격이 이렇게 오른 이유는 가뭄과 폭염 등 기상 이변으로 인해 배추 생산량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여름철 폭염은 배추 생육에 큰 타격을 줬고, 가뭄까지 겹치면서 공급이 부족해졌다. 이에 따라 일부 식품업체들은 배추 수급이 어려워 김치 생산이 지연되고, 온라인몰에서는 김치 품절 사태까지 발생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조사에 따르면 최근 재래시장과 대형마트에서 배추 한 포기의 평균 가격은 9321원으로 1년 전보다 50.5% 비싸졌으며, 평년과 비교해도 29.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는 일부 대형마트에서 할인 행사를 진행한 결과로, 소비자들이 실제로 느끼는 가격은 훨씬 더 높은 수준이다.
배추뿐만 아니라 다른 채소들의 가격도 고공행진 중이다. 시금치, 무, 상추 등 주요 채소의 소매가격이 전년 대비 크게 상승해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