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암센터 화재 당시 환자들 반응... 마음이 너무 아프다
2024-09-24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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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보다 치료 못 받을까봐 두려워한 환자들
서울대학교 병원 암센터에서 불이 났을 때 상당수 환자가 불보다 치료를 받지 못할 것을 두려워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의료공백의 민낯이 드러났다는 말이 나온다.
23일 오후 3시 4분쯤 서울 종로구 연건동에 위치한 서울대학교병원 암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이 나자 640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다행히 화재는 3분 만에 완전히 진화돼 큰 피해는 없었다.
뉴스1이 화재 진압 1시간 31분이 지난 4시 35분쯤 병원을 찾아 분위기를 살폈다.
마치 아무 일이 없었던 것처럼 평온한 모습이었지만 현장에서 만난 환자들은 화재 자체보다도 치료를 받지 못할까 봐 더 큰 두려움을 느꼈다고 말했다고 뉴스1은 전했다. 이에 대해 매체는 최근 누적된 의료 공백 문제로 인해 많은 환자들이 병원 진료에 대한 불안감을 심각하게 느끼고 있음을 드러내는 사례라고 보도했다.
전남 순천에서 주사 치료를 받기 위해 서울까지 온 여성 이모(씨)는 병원 예약이 안 그래도 어려운데 하필 예약된 날에 불이 나서 정말 걱정했다고 말했다. 이 씨는 주사를 못 맞고 다시 지방으로 가야 하나 싶어 한숨이 나왔다고 했다. 그는 대피 상황에 대해 모두들 불안해했지만 그래도 차분하게 대피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15년째 남편의 지병 때문에 서울대병원을 다니고 있다는 송모(69) 씨도 비슷한 불안을 겪었다. 송 씨는 진료가 취소될까 봐 마음 졸였는데 다행히 아무 문제 없이 진행돼서 안심했다고 말했다.
한편 임시공휴일로 지정된 다음달 1일 국군의 날에 '빅5' 병원을 포함한 대부분의 병원이 정상 진료한다.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시내 빅5 병원인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성모병원은 다음달 1일 임시공휴일에 평소처럼 외래 진료하고, 예정된 수술 역시 진행하기로 했다. 고려대 안암병원과 이대목동병원, 경희대병원, 한양대병원 등 서울시내 다른 주요 병원도 모두 정상 진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