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만 삼성 감독이 “오승환, 나이는 어쩔 수 없는 것 같다”며 내린 결정

2024-09-23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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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시즌 엔트리에서 빠질 듯

오승환 / 뉴스1
오승환 / 뉴스1

오승환(삼성 라이온즈)이 포스트시즌 엔트리에서 빠질 것으로 보인다. 박진만 삼성 감독이 "오승환은 지금의 구위로는 쉽지 않다"며 포스트시즌 엔트리에서 뺄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연합뉴스가 23일 보도했다.

박 감독은 이날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오승환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고, 대신 발 빠른 외야수 김성윤을 등록했다. 오승환이 불펜에서 보여주는 최근의 부진이 이유였다. "수비 실책이 겹치긴 했지만, 오승환이 현재 1이닝 투구도 버거워 보인다"며 "구속에는 큰 변화가 없지만 종속이 떨어져 정타를 맞는 비율이 높아졌다. 나이는 어쩔 수가 없는 것 같다"고 박 감독은 설명했다.

42세인 오승환은 이번 시즌 내내 기량 저하로 어려움을 겪었다. 전날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는 아웃카운트 2개를 잡는 동안 홈런 1개를 포함한 4개의 안타를 허용하고 6실점했다. 실점은 비자책점으로 기록됐지만, 팀은 다 잡았던 경기를 놓칠 뻔했다.

이미 마무리 자리에서 물러난 오승환은 후반기 들어 평균자책점이 7.41로 급격히 나빠졌다. 이로 인해 그는 투구 폼을 재정비할 시간을 갖기로 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를 앞둔 상황에서 연습 경기 등에서 그가 특유의 구위를 회복하지 못하면, 가을 야구에 참여하지 못하고 TV로 경기를 지켜봐야 할 가능성도 있다.

박진만 감독은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가장 고민되는 부분은 불펜 운용"이라며 "선발 투수진과 타선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지만 불펜은 불안정해, 24일 1군에 합류할 김윤수 등 선수들의 가능성을 점검해 볼 생각이다"고 밝혔다.

삼성 라이온즈는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상태에서 남은 정규리그 4경기 동안 불펜과 야수진의 상태를 관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 감독은 선수들이 부상 없이 경기 감각을 유지하면서 정규리그를 잘 마무리하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특히 다승왕을 예약한 15승 투수 원태인의 28일 LG 트윈스와의 최종전 등판 여부에 대해 박 감독은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박 감독은 시즌을 돌아보며 "스프링캠프 때부터 강훈련을 이겨낸 신진급 선수들이 맹활약하면서 우리 팀이 전환점을 맞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김지찬, 이재현, 김영웅, 윤정빈, 이성규 같은 젊은 선수들이 예상치 못한 성과를 냈고, 기존 선수들과 조화를 이뤄 2위라는 성적을 올릴 수 있었다"며 3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의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오승환 / 뉴스1
오승환 / 뉴스1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