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단둘이 보자는 한동훈 요청 거부... 윤 대통령이 떨떠름한 이유

2024-09-23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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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한동훈 독대는 별도 협의 사안”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체코로 출국하기 전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 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체코로 출국하기 전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 뉴스1
대통령실이 윤석열 대통령과 독대하게 해달라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요청을 거부한 이유에 정치권 관심이 쏠린다. ‘결과물’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작용한 게 아니냔 말이 나온다.

대통령실은 24일로 예정된 윤 대통령과 당 지도부 만찬에서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독대가 이뤄질 가능성에 대해 "별도의 협의 사안"이라며 23일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24일 "내일(24일)은 신임 지도부를 격려하는 자리로 보면 된다는 입장"이라며 한 대표와의 독대 요청에 대해 사실상 선을 그었다.

이 관계자는 "(만찬에서) 현안 논의는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을 것 같다"며 "만찬은 당 지도부가 완성된 후 상견례 성격이 강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독대라는 것이 꼭 내일 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해 독대에 대해 즉각적인 계획이 없음을 시사했다.

대통령실이 한 대표 요청을 거부한 배경에는 여러 정치적 고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우선 한 대표 측이 체코 방문 기간에 독대 요청을 공개한 것에 대해 대통령실이 불쾌감을 드러낸 점이 주목된다. 대통령실은 만찬에 앞서 자연스러운 사전 티타임 같은 기회가 있었음에도 독대 요청이 공개된 것은 윤 대통령을 압박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고 해석하고 있다. 이는 양측의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다는 인상을 외부에 주게 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에 대통령실 내부에서도 당혹스러움을 느꼈다는 후문이다.

대통령실은 독대 자체가 윤 대통령과 한 대표 간의 소통이 비공개로 허심탄회하게 이뤄지는 자리여야 함에도 독대 요청 사실이 외부에 공개된 것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것으로 보인다. 그 자리에서 어떤 결과물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부담감이 더해졌을 가능성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과 한 대표 간의 독대가 자칫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이 한 대표와의 독대를 꺼리게 된 또 다른 배경으로는 최근 여론조사 결과와도 관련이 있을 수 있다. 체코 방문 직전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대통령실이 민감한 정치적 상황에서 불필요한 논란을 피하고자 했을 수 있다.

그럼에도 독대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대통령실이 ‘협의 사안’이라고 밝힌 만큼 물밑 협의를 통해 만찬 당일 독대가 결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