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6 분해해봤더니 지금까지 나온 아이폰 중에서 배터리가...

2024-09-23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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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품 호환성, 수리 용이성 측면에서 큰 발전

아이폰 신제품의 배터리 교체가 쉬워졌다고 아이픽스잇이 밝혔다. / 아이픽스잇 유튜브 영상 캡처
아이폰 신제품의 배터리 교체가 쉬워졌다고 아이픽스잇이 밝혔다. / 아이픽스잇 유튜브 영상 캡처

애플 아이폰 16이 지금까지 나온 아이폰 중 가장 수리하기 편한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의 전자제품 수리업체 아이픽스잇이 아이폰 16를 분해해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엔가젯, 컬트 오브 맥 등 미국 IT 전문매체가 23일 보도했다.

아이픽스잇은 아이폰 16에 대해 “가장 수리하기 쉬운 아이폰"이라면서 ”이는 내부 구조 변경과 새로운 배터리 접착제 사용 덕분이다”이라고 밝혔다.

아이폰 신제품의 배터리 교체가 쉬워졌다고 아이픽스잇이 밝혔다. / 아이픽스잇 유튜브

아이폰 16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개선점은 바로 배터리 교체 과정이다. 기존에는 배터리 교체 시 손으로 당기는 접착제가 사용됐으나, 이번 모델에서는 전류를 흘려보내 접착제를 분리할 수 있는 방식이 도입됐다. 애플의 수리 가이드에 따르면, 이 접착제는 저전력 전기를 흘려보내면 약 1분 30초 만에 쉽게 분리된다. 아이픽스잇의 분해 영상에서도 이 과정이 시연됐다. 샤람 목타리 아이픽스잇 기술자는 "이렇게 깔끔하고 부드럽게 배터리를 제거한 적은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아이폰 16과 아이폰 16 플러스만 이 새로운 접착제를 적용받았으며, 아이픽스잇은 이들 모델에 7점 만점에 10점 중 7점을 부여해 수리 용이성 측면에서 큰 발전을 인정했다. 이는 아이폰 15(4점)과 비교했을 때 상당한 개선이다.

배터리 교체 외에도 애플은 아이폰 16의 다양한 부품에 대한 수리 용이성을 개선했다. 아이폰 16의 A18 칩은 더 나은 열 방출을 위해 철 소재의 히트 싱크를 사용하고 있으며, 새로운 카메라 제어 버튼은 프레임에 레이저로 용접돼 있다. 이 버튼이 고장 나면 프레임 자체를 교체해야 하지만, 애플의 새로운 수리 어시스턴트 덕분에 부품 호환성 문제가 줄어들었다.

아이픽스잇은 애플의 수리 가이드 역시 잘 작성돼 있다고 평가했다. 아이폰 16의 듀얼 엔트리 디자인 덕분에 여러 구성 요소에 쉽게 접근할 수 있으며, 배터리에 독립적으로 접근할 수 있어 수리 과정이 더욱 간편해졌다는 점이 강조됐다.

아이폰 16 시리즈는 또한 페이스 ID 센서 하드웨어에 변화를 줬다. 트루뎁스 카메라는 보안이나 프라이버시 문제 없이 다른 기기로 교체할 수 있게 됐다. 전엔 애플만 할 수 있었던 작업이었다.

또 애플은 수리 어시스턴트를 통해 부품 호환성 문제를 해결하고, 고객이나 수리 전문가들이 직접 새로운 부품과 중고 애플 부품을 기기에서 바로 설정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이에 따라 수리점은 더 이상 애플과의 직접적인 통화를 통해 부품 설정을 해야 할 필요가 없다.

추가로 아이폰 12 이후 모델에서는 트루뎁스 카메라를 기기에서 바로 설정할 수 있으며, 아이폰 프로 모델의 LiDAR 스캐너 역시 후면 카메라 모듈과 함께 수리 가능하다. iOS 18부터는 기기 내에서 수리 진단 기능이 제공돼 고객들이 두 번째 기기 없이도 필요한 부품 교체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애플은 서드파티와 중고 애플 부품에 대한 지원을 강화했다. 서드파티 부품이 애플의 클라우드 서버에서 보정되지 않으면, 아이폰은 부품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자동으로 부품을 활성화하고 기기 내 수리 기록에서 해당 부품이 서드파티나 중고임을 표시한다. 향후 업데이트에서는 서드파티 디스플레이에 트루 톤 기능과 서드파티 배터리에 대한 배터리 상태 표시 기능도 제공될 예정이다.

아이폰 16 시리즈는 이렇게 물리적 접근성, 부품 호환성, 수리 용이성 측면에서 큰 발전을 이뤘다고 아이픽스잇은 밝혔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