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사랑해” 여행유튜버 작품에 낙서한 남녀, 드디어 잡혔다 (범행 이유)

2024-09-23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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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에 낙서를 한 30대 남성 A 씨와 20대 여성 B 씨, 경찰에 입건

서울 성동구 성수동의 한 복합문화공간에서 네덜란드 출신 여행 유튜버 바트 반 그늑튼의 전시 작품에 낙서를 한 30대 남성 A 씨와 20대 여성 B 씨가 경찰에 입건됐다.

낙서로 훼손된 바트 반 그늑튼의 서울 지도 그림 / 유튜브 '아이고바트(iGoBart)'
낙서로 훼손된 바트 반 그늑튼의 서울 지도 그림 / 유튜브 '아이고바트(iGoBart)'

23일 서울 성동경찰서는 전시 작품 훼손 혐의로 A 씨와 B 씨를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지인 사이로 알려진 두 사람은 지난 15일 오전 2시쯤, 서울 성동구 성수동 한 복합문화공간에 걸린 유튜버 바트 반 그늑튼의 서울 지도 그림 작품에 "오빠 사랑해", "○○○ 앨범 파이팅", "최고야" 등의 낙서를 한 혐의(재물손괴)를 받는다.

바트는 유튜브 채널 ‘아이고바트’(iGoBart)를 운영하며, 서울의 467개 동네를 탐험한 여정을 기록한 ‘웰컴 투 마이 동’(Welcome to My Dong) 전시를 진행 중이었다.

바트는 사건 당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몇 명의 미친 사람들이 제 지도를 파손했다"는 글을 올리며 전시 중단을 선언했다. 그는 "지도에 피, 땀과 눈물을 흘리고 돈을 투자했는데 누군가가 이렇게 지도를 망가뜨리다니"라며 분노했다. 바트는 또 "이 메시지를 읽었다면 자수하라"고 촉구했다.

경찰은 신고를 받고 인근 CCTV 영상을 분석해 B 씨의 집을 특정했다. 수사망이 좁혀오자 A 씨와 B 씨는 범행 나흘 만인 지난 19일 오후 10시 30분쯤 함께 경찰에 출석해 자수했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작품인지 모르고 낙서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두 사람을 상대로 자세한 범행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