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계절 '의외의 순위, 2위 겨울·1위는 놀랍게도…
2024-09-23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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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선한 날씨, 화재 더욱 주의해야...
아침과 저녁의 시원한 바람이 반갑다. 역대급 더위와 열대야가 이어진 뒤라 기분이 한층 좋다. 단풍이 물드는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듯하다. 하지만 캠핑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만큼 화재에 대한 경계를 늦추면 안 된다. 작은 불씨가 큰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항상 기억해야 한다.
◆선선한 바람이 부는 '봄', 화재 사고 가장 많은 계절 1위
봄은 연중 화재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계절로 조사됐다. 2월 소방청의 '화재 발생현황 분석 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3년까지 봄철에 발생한 화재는 총 5만 4820건으로, 매년 평균 1만964건에 달한다. 이는 전체 화재의 28.3%를 차지하는 수치다. 겨울철 화재 비율은 28.1%로 두 번째로 높았다. 가을과 여름은 각각 21.9%와 21.7%를 기록했다.
월별로 보면 3월의 화재 발생이 가장 많았다. 평균 3865건으로 전체의 10%를 차지했다. 1월과 4월은 각각 3841건과 3724건으로 뒤를 이었다. 봄철은 일교차가 크고 습도가 낮으며 바람도 강하게 불어 다른 계절보다 화재 위험이 크다.
화재 원인으로는 담배꽁초와 음식물 조리 등 부주의가 절반을 넘는 56.5%(3만 972건)로 가장 많았다. 전기적 요인으로 인한 화재도 19.6%(1만 741건)를 차지했다.
봄철 화재로 인해 연평균 66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그중 사망자는 91명, 부상자는 569명으로 집계됐다. 또한 재산 피해는 평균 1조 7000억 원으로, 전체 화재로 인한 재산 피해 중 36.2%가 봄철 화재에서 발생했다. 이는 가을철 피해 규모의 두 배에 해당한다.
◆캠핑장 화재, 가을에 더욱 주의해야
가을이 되면서 캠핑장의 화재 위험도 커지고 있다. 20일 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와 국가화재정보시스템 통계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캠핑장에서 총 24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3명이 다쳤고 1억 원 이상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전북 지역에서 캠핑장 관련 화재는 가을철에 특히 많이 발생했다. 9월에서 11월까지 총 8건이 집계됐다. 화재의 주요 원인은 부주의로, 79.2%에 해당하는 19건이 이에 해당했다. 특히 휴대용 버너나 난로를 방치해 발생한 화재가 8건으로 가장 많았고, 쓰레기 소각과 음식물 조리 중 발생한 화재도 각각 2건씩 있었다.
2021년 10월, 완주의 한 캠핑장에서는 사용 후 불씨가 완전히 꺼지지 않은 숯을 버리면서 화재가 발생했다. 2022년 1월에는 텐트 내부에 설치한 난로에서 불꽃이 튀어 캠핑 장비들이 불에 타는 사고가 발생했다. 2023년 4월에는 남원의 한 캠핑장에서 토치램프로 잡동사니를 태우다가 텐트와 캠핑용품 일부가 소실되기도 했다.
가을철 캠핑장에서 화재를 막기 위해서는 불 사용 시 주의가 필요하다. 텐트와 화기 사이에 충분한 거리를 두고, 소화기 위치와 사용법을 미리 알아둬야 한다. 바람이 강하고 건조한 환경에서는 불씨가 멀리 날아갈 수 있으므로, 지정된 장소에서만 불을 피우고 불씨는 물이나 흙으로 완전히 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