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보니 알겠네"...'베테랑2' 쿠키 영상을 두고 말 나온 까닭 [리뷰]

2024-09-22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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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의 영광을 뛰어넘지 못한 이유는...

‘베테랑2’를 직접 관람했다. 기대 이상으로 재밌었지만, 뒤로 갈수록 아쉬움도 커졌다.

※ 이 글에는 영화 '베테랑 2'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베테랑2' 자료사진. / 김태성
'베테랑2' 자료사진. / 김태성

9년 만에 돌아온 속편에 대한 기대감은 상당했다. 2015년 1341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큰 성공을 거둔 전편이 속편과 연결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영화를 보고 나니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22일 오후 10시 기준으로 네이버 실관람객 평점은 6.61점, 네티즌 평점은 6.36점으로, 전편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같은 날 전편인 ‘베테랑1’의 실관람객 평점은 9.24점, 네티즌 평점은 8.73점에 달했다.

◆ 속편의 매력 부족

서도철 형사(황정민)와 그의 팀원들이 다시 등장하지만, 이번 속편은 전편에 비해 캐릭터들의 매력이 상당히 부족했다. 감독 류승완은 원년 멤버를 재투입해 전편의 성공을 재현하려 했으나 이들의 존재감이 이번 영화에서는 흐릿해졌다.

◆ 9년 기다린 뻔한 스토리

‘베테랑2’는 사적 제재를 주제로 삼고 있지만, 이 주제는 이미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에서 다뤄졌다. ‘비질란테’와 ‘노 웨이 아웃: 더 룰렛’, '국민사형투표', '모범택시'와 비교해도 신선함이 부족하다. 사건 전개의 예측 가능성 때문에 관객의 흥미를 끌기 어려웠다. 이야기가 뻔해지면서 긴장감이 사라지고, 관객은 단순히 지켜보는 입장이 됐다.

◆ 불완전한 캐릭터 서사

정해인인 연기한 박선우는 초반에는 매력적인 빌런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의 서사가 흐릿해 관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지 못한다. 범죄자와 경찰 간의 두뇌 게임 대신 고리타분한 설정으로 이야기가 흘러가면서 긴장감이 떨어진다. 후반부로 갈수록 이야기가 산만해지고, 결말에 의문을 남긴다. 예를 들어, "왜 아들과 여자를 납치했는가?" 같은 질문이 머릿속에 남는다.

◆ 넘치는 액션 장면은 합격점

‘베테랑2’는 액션 장면에서만큼은 눈길을 끈다. 남산 타워 계단에서 구르는 장면이나 비 오는 날의 옥상에서 보여준 액션 장면은 특히 인상적이다. 류승완 감독 폭력의 미학이 잘 드러난다. 하지만 이러한 액션이 전체 스토리의 빈틈을 메우기에는 부족했다.

◆ 아쉬운 결말과 아쉬운 쿠키영상

‘베테랑2’는 극장가에 다시 한번 성수기를 가져온 작품으로, 관객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이 영화는 개봉 9일 만에 5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천만 영화인 ‘파묘’(10일), ‘베테랑’(10일), ‘범죄도시2’(10일), ‘서울의 봄’(14일)보다 빠른 속도로 흥행 중이다.

하지만 식상한 주제와 불완전한 캐릭터 서사가 결합했다. 흐트러진 이야기 전개가 관객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이러한 아쉬운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베테랑2’의 쿠키영상은 실망감을 더한다. 후속작인 ‘베테랑3’를 염두에 둔 내용이지만 황당한 전개로 이어질 뿐이었다. 쿠키영상은 단 하나뿐이다.

'베테랑2'를 개봉한 인천 송도 메가박스 영화관. / 김태성
'베테랑2'를 개봉한 인천 송도 메가박스 영화관. / 김태성
home 김태성 기자 taesung1120@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