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17주 차 임신부의 양수가 터졌는데... 정말 아찔한 일이 발생했다 (청주시)

2024-09-20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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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 이송 지연 사태 잇따라

의료인력 감소에 따른 응급실 대란 우려가 이어진 가운데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18일 오후 서울 시내 대학병원 응급의료센터 앞에 도착한 구급차에서 환자 보호자가 응급실 풀베드 상황에 따라 대기를 위해 다시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 뉴스1
의료인력 감소에 따른 응급실 대란 우려가 이어진 가운데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18일 오후 서울 시내 대학병원 응급의료센터 앞에 도착한 구급차에서 환자 보호자가 응급실 풀베드 상황에 따라 대기를 위해 다시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 뉴스1
응급실을 찾지 못해 이송이 지연되는 사례가 연일 발생하고 있다. 이송 지연으로 환자가 적절한 치료를 받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경북 구미시에선 의식 저하로 쓰러진 70대 노인이 20여 차례 병원 연락 끝에 경남 창원시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20일 경북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전 11시 45분쯤 구미시 선산읍에서 70대 남성 A씨가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원들은 A씨의 저혈압과 산소포화도 저하 상태를 확인하고 즉시 응급처치를 시행했다.

이후 소방 당국은 A씨를 병원으로 이송하기 위해 대구와 경북 지역 병원 21곳에 연락을 취했지만, 모두 환자를 수용할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결국 22번째로 연락한 창원시의 한 병원에서 겨우 수용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고, 오후 1시 58분쯤 A씨는 소방헬기를 통해 이송됐다. A씨가 창원 병원에 도착한 시각은 오후 3시 50분이었다. 이송 시간이 지연되면서 환자가 자칫 위험한 상황에 처할 뻔했다.

전날 충북 청주시에서도 비슷한 일이 발생했다. 오후 5시 29분쯤 개신동에 거주하는 임신 17주 차 임신부 B씨가 양수가 터져 긴급하게 119에 도움을 요청했다. 구급대가 인근 병원에 연락을 돌렸으나 환자를 수용할 수 없다는 답변이 계속됐다. 최초 신고 후 2시간이 지난 후에야 B씨는 대전의 한 병원으로 이송돼 가까스로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전날 오후 8시 43분쯤 충북 청주시 사직동에선 70대 남성 C씨가 호흡곤란 증상을 보여 응급실로 이송돼야 했지만, 병원 16곳에서 거절당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C씨는 2시간 30분 만에 60㎞ 이상 떨어진 경기 평택시의 한 병원으로 겨우 이송될 수 있었다. 이송 과정에서 산소를 투여해 환자의 상태는 안정세를 보였지만, 이송이 더 지연됐다면 환자 상태가 다시 악화할 가능성이 높았던 상황이었다. 소방 당국 관계자는 “환자의 상태가 이송 중 다행히 안정됐지만, 조금만 더 늦었다면 상황이 위험해질 수 있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추석 연휴였던 지난 15일에도 충북 영동군에서 응급 환자 이송이 지연되는 사례가 있었다. 오전 8시 51분쯤 80대 남성이 눈을 찔려 출혈이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 당국이 즉시 병원을 찾기 시작했지만 지역 병원들은 의료진 부족 등의 이유로 환자를 수용할 수 없다고 답했다. 결국 충북 도내 비상의료관리상황반이 운영되면서 충북대병원에 직접 연락해 휴가 중인 의사가 긴급 복귀해 수술을 진행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 역시 신고 접수 후 약 4시간이 지나서야 가능했던 일이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