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양 위해 갯바위로 내려간 무속인에게 벌어진 참변 (고흥군)

2024-09-19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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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에 휩쓸려 실종됐다가 심정지 상태로 발견

수색 작업 중인 여수해경 / 여수해경 제공
수색 작업 중인 여수해경 / 여수해경 제공
전남 고흥군 영남면 해안가에서 공양 중이던 60대 무속인이 실종됐다가 인근 해상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19일 여수신문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14분쯤 고흥군 영남면 우천리 해안가에서 바다에 들어간 여성 무속인 A씨(60대)가 나오지 않는다는 신고가 여수해경에 접수됐다. 신고자는 A씨의 지인이었다.

신고를 받은 해경은 경비함정과 연안구조정을 급파하고 유관기관과 인근에서 조업 중인 선박들에게 협조를 요청해 합동 수색에 나섰다. 그 결과 사고 지점으로부터 약 300m 떨어진 해상에서 수색에 참여한 어선이 의식을 잃은 A씨를 발견했다.

해경은 즉시 연안구조정을 이용해 A씨를 인양했고 심폐소생술(CPR)을 시행하면서 육지로 이송했으며, 대기 중이던 119 구급대가 A씨를 병원으로 옮겼다고 매체는 전했다.

해경은 공양을 위해 갯바위로 내려갔던 A씨가 갑작스러운 파도에 휩쓸려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공양이란 망자에게 음식이나 의복, 침구 등을 바치는 의식이다. 해안가나 갯바위 근처에서 공양 의식을 진행하는 경우 안전사고 위험이 있다. 특히 갯바위나 바다와 가까운 곳에서는 안전 장비 없이 접근할 경우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바다 날씨는 급변할 수 있으며, 밀물과 썰물의 시간도 정확히 파악하지 않으면 위험하다. 또한 파도는 예상치 못하게 강하게 칠 수 있어 순간적으로 균형을 잃고 물에 빠질 위험이 있다.

따라서 해안가에서 작업할 때는 안전장비 착용이 필수적이다. 물에 빠졌을 때 생명을 지키는 중요한 장비인 구명조끼를 꼭 착용해야 한다. 또한 혼자서 바다 근처에 접근하지 말고, 주변에 항상 다른 사람을 두는 것이 좋다. 만약의 사고에 대비해 함께 있는 사람이 즉각적으로 신고하고 구조를 요청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해안가에서의 작업이나 의식은 가능한 한 날씨 정보를 미리 확인하고, 파도가 높거나 바람이 강할 때는 피해야 한다. 파도와 조류의 상태를 무시하고 해안 근처에서 활동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며 사고 발생 시 생명까지 위협받을 수 있단 점을 명심해야 한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