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병원 응급실은 최악이다…“아무리 아파도 다른 데 가겠다는 환자들”

2024-09-19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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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새로 지은 시드니의 블랙타운 병원 응급실

국내 의료 대란 상황이 여전한 가운데, 해외 응급실은 어떨까.

19일 데일리메일은 호주 응급실 실태에 대해 보도했다.

시드니 서부에 위치한 블랙타운 병원의 응급실은 최악이라고 한다. 더 놀라운 건 블랙타운 병원 응급실이 새로 지어진 곳이란 사실이다. 그런데도 여전히 주 내 최악의 병원 중 하나로 꼽힌다.

이런 이유로 환자들이 차라리 다른 곳으로 보내달라고 할 정도다.

최근 공개된 사진들을 보면 환자들이 대기실 바닥에 누워 있거나 치료를 받기 위해 4시간 이상 기다리는 경우도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Ajax9-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Ajax9-Shutterstock.com

루티 힐에 거주하는 만성질환 환자 조지 에반스는 이런 환자들의 상황을 보여주는 예다. 그는 만성 심장 및 폐 질환을 앓고 있어 자주 응급실을 방문해야 한다. 하지만 에반스는 통증이 심할 때도 블랙타운 병원 응급실에는 가지 않겠다고 버텼다고 한다.

지난 18일 발표된 보건정보국의 최신 분기별 데이터에 따르면 응급실 방문은 올해 2분기 대비 9.7% 증가했고, 앰뷸런스 출동도 11.2% 증가했다.

뉴사우스웨일스(NSW) 보건부 장관 라이언 파크는 "일부 환자들이 응급실을 1차 의료 서비스로 이용하려고 하기 때문에 대기 시간이 길어졌다"고 주장했다.

파크 장관은 "우리나라의 보건 시스템은 그렇게 설계되지 않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대로 야당 보건 대변인 켈리 슬로언은 파크 장관에게 "보건 시스템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맞섰다.

블랙타운 병원 응급실에 누워있는 환자들 / 엑스 캡처
블랙타운 병원 응급실에 누워있는 환자들 / 엑스 캡처

한편 한국의 대통령실은 추석 연휴 응급의료 상황이 무사히 잘 돌아갔다고 자평했다.

지난 18일 대통령실은 뉴스1과 통화에서 "현장 의료진의 헌신, 병의원들의 협조, 국민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큰 불상사 없이 넘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려했던 것과 달리 큰 불상사는 없었다는 판단"이라고 했다.

실제 연휴가 시작되자 예상보다 많은 병의원이 당직에 참여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연휴 중 가장 우려가 컸던 추석 당일에는 당초 1700여 곳 문을 열 것으로 예상됐으나 실제로는 2200여 곳에서 환자를 진료했다.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