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마지막날, 치매 앓던 80대 노모 실종…철로에서 숨진 채 발견
2024-09-19 11:12
add remove print link
80대 노인 가족, 사고 발생 약 3시간 전 경찰에 실종 신고
새벽에 집을 나섰다가 실종된 80대 노인이 무궁화호 열차에 치여 숨졌다.
19일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전 6시 35분께 경북 예천군 유천면의 한 철로에서 80대 여성 A 씨가 영주에서 김천으로 가는 무궁화호 열차에 치여 숨졌다.
이 사고로 A씨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결국 숨을 거뒀다.
A 씨 가족은 사고 발생 약 3시간 전 경찰에 실종 신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치매 환자였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최근 5년간 총 121건의 철도 무단진입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손명수 의원이 한국철도공사(코레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철도 무단진입 사고는 총 121건에 달한다. 이중 무단진입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94명, 부상자는 27명으로 확인됐다.
한국철도공사는 2012~2019년 무단횡단 및 무단침입 사고 방지를 위해 총 602억 5700만 원을 투입했다. 2020~2021년에는 1133억 원의 예산을 편성해 방호 울타리 설치에 나섰으며 올해 일반철도 선로 주변에도 방호 울타리 설치를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사고는 좀처럼 감소하지 않아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올해만 해도 지하철 1호선 의왕역~당정역 구간에서 선로 무단진입으로 1명이 사망, 경북 상주 철도 건널목에서는 열차와 승합차 충돌로 운전자 사망 등 사고가 잇달았다.
이에 손명수 의원은 "철도 무단횡단 사고의 가장 큰 원인은 안전불감증"이라며 "그러나 보다 실효성 있는 접근 차단 시설 설치 등 사고 예방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도 시급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철도 무단횡단 사고는 부상 사고보다 사망 사고가 많은 만큼 국민의 생명 안전을 지키기 위해 선제적 안전조치들을 적극적으로 시행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