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위험 있을 수도…” 손흥민 이어 정성룡도 '이 문제'에 나섰다
2024-09-19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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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히 지적되어 온 K리그 잔디 상태
일본 J리그 가와사키 프론탈레에서 활약 중인 골키퍼 정성룡이 울산 HD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리그(ACLE) 스테이지 1차전을 마치고 잔디 상태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경기는 지난 18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렸으며, 가와사키 프론탈레가 1-0으로 승리했다.
정성룡은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한국의 잔디 상태가 열악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는 "가와사키 선수들도 어려움을 겪었지만, 울산 선수들은 장기적으로 더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잔디 상태가 선수들의 부상 위험을 높일 수 있음을 경고했다.
이어 "일본은 전반적으로 잔디 상태가 양호하다. 한국은 올해 폭염의 영향으로 잔디를 많이 잃은 것 같다"며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경기는 양 팀 모두 패스와 드리블에 어려움을 겪었고, 잔디 상태가 경기력에 큰 영향을 미쳤다.
정성룡의 발언은 한국 축구의 오랜 과제인 잔디 관리 문제를 다시 한번 부각시켰다. K리그의 '논두렁 잔디'라는 표현처럼 열악한 잔디 상태는 선수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을 앞두고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 상태에 대한 손흥민의 언급도 있었다.
이에 대해 축구 관계자들은 두 가지 입장으로 나뉜다. 자연환경의 영향을 인정하고 개선이 어렵다고 보는 의견과, 관리 부족을 지적하며 일본처럼 철저한 잔디 관리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일본 국적의 대전하나시티즌 소속 이시다 마사토시는 "J리그 3부리그의 잔디 상태도 K리그보다 좋다"고 말하며 지적했다.
김판곤 울산 HD 감독은 "잔디 관리를 위해 애쓰는 이들을 비판하고 싶지는 않다"면서도 "선수들이 힘들어하고 있다는 점은 명확하다. 더 나은 환경에서 경기를 치르고 싶다"고 덧붙였다.
정성룡은 가와사키 프론탈레에서 9시즌째 뛰며 팀의 골키퍼로 활약 중이다. 그는 "이렇게 오래 뛸 줄 몰랐지만 매년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 앞으로도 힘이 닿는 데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