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경하다 논길에 5시간 갇힌 차량들... 운전자들 공통점 있었다

2024-09-1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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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당일 아산시 논길에서 벌어진 대혼란

추석 당일 내비게이션을 따라가던 운전자들이 논길에 갇히는 일이 벌어졌다. / 인터넷 커뮤니티
추석 당일 내비게이션을 따라가던 운전자들이 논길에 갇히는 일이 벌어졌다. / 인터넷 커뮤니티
추석 연휴 귀경 때 내비게이션을 따라가다 논길에 갇혀 오도 가도 못한 차량이 속출했다. SNS와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내비게이션의 안내에 속아 논두렁길에 갇혔다는 운전자들의 불만이 추석 당일인 17일 잇따라 올라왔다.

한 누리꾼은 "○○ 내비게이션 앱이 이상한 농로로 안내해 1시간째 갇혀 차가 수백 대 늘어서 있다"며 자기가 겪은 일을 설명했다. 이 누리꾼이 올린 사진엔 차 한 대가 겨우 지나갈 수 있는 좁은 농로에 차량 수십대가 오도 가도 못하고 줄지어 서 있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이 누리꾼은 "충남 아산시 어딘가에서 발생한 일"이라고 밝혔다.

다른 누리꾼들도 비슷한 경험담을 공유했다. "아산에서 평택IC 방향으로 가던 중 논밭길에 갇혔다", "우리도 오늘 당했다" 등의 글들이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어떤 아주머니가 운전이 미숙해 후진을 부탁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고 전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논두렁길 안내를 받아 오후 1시에 전북 부안군에서 출발해 자정에 경기 부천시에 도착했다"며 고된 여정을 털어놨다. 그는 "행담도 방면 서해안고속도로가 너무 막혀서 국도로 우회하다가 논두렁길에 갇혔다"며 "2㎞ 구간을 지나가는 데만 5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그는 "수백 대의 차가 논두렁에 고립됐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난리가 났다"고 덧붙였다.

한 SNS 이용자는 "빨리 가려다가 감옥에 갇혔다. 39번 국도 아산 인주교차로에서 5㎞를 빠져나오는 데 3시간 걸렸다"며 "논길로 가면 빠르다고 해서 왔는데, 내비게이션을 쓰는 사람들 모두 같은 길로 오다 보니 앞으로도 뒤로도 갈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전했다. 그는 "○○ 앱을 사용한다면 그냥 큰길로만 가라. 그게 시간이 걸려도 제일 빠른 방법이다. 살아서 집에 온 게 다행"이라고 말했다.

누리꾼들은 아산시 인주면에서 평택호로 가는 농로가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이 길로 진입한 대부분의 운전자가 같은 회사의 내비게이션을 사용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은 사용자들에게 '농로가 더 빠르다'며 국도 대신 좁은 농로로 안내한 것으로 보인다.

명절과 같은 차량이 몰리는 시기에는 교통 정보 업데이트가 지연될 수 있기에 내비게이션 안내만 맹신하기보다는 도로 상황을 주의 깊게 살피는 것이 필요하다.

추석 당일 내비게이션을 따라가던 운전자들이 논길에 갇히는 일이 벌어졌다. / 인터넷 커뮤니티
추석 당일 내비게이션을 따라가던 운전자들이 논길에 갇히는 일이 벌어졌다. / 인터넷 커뮤니티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