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펑 쓰는 '욜로' 말고 이제 대세는 '요노'…꼭 필요한 것만 산다

젊은 세대의 소비 트렌드가 변하고 있다.

17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선택과 집중'의 소비 트렌드 요노' 보고서에 따르면 '욜로(YOLO)'는 줄어 들고 '요노(YONO)'가 각광받고 있다.

요노는 '하나만 있으면 된다(You Only Need One)'의 줄임말이다. 꼭 필요한 것만 사고 불필요한 소비를 하지 말자는 것이다.

이전에 욜로족이 사고 싶으면 사고, 최대한 즐기자는 주의였다면 요노는 그 반대다.

그렇다고 요노가 소비 자체를 경시하는 건 아니다. 요노의 핵심은 꼭 필요한 소비는 추구하고 불필요한 소비는 절제하는 것이다.

요노족은 외식사업에서도 유행했던 파인다이닝, 오마카세 등을 즐기는 대신 미니멀리즘, 오래된 가구, 빈티지 의류 등을 선호한다.

이를 반영하듯 국내의 와인, 위스키 등 고가 수입 주류 소비도 줄었다.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위스키 수입량은 1만2663톤으로 지난해보다 24.9% 감소했고, 같은 기간 와인도 21.9% 줄었다.

교통 분야도 비슷하다. 농협은행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20~30대의 일평균 택시 이용 건수는 21% 감소해 다른 연령대(3% 감소)보다 큰 폭으로 줄었다.

지난해 20~30대의 수입 신차 등록 비중은 17.8%로, 2009년 이후 처음으로 20% 아래를 찍었다.

이는 경기 장기 침체와도 무관해 보이지 않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실질 소득은 435만 2767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0.82% 증가했다.

세금, 사회보험료, 이자 비용 등을 제외한 처분가능소득은 347만 7617원으로 0.78% 늘었다.

실질 소득에서 의식주 비용(소비지출), 세금·이자 비용 등 비소비지출을 뺀 실질 흑자액은 100만 9456원으로 지난해보다 1.74% 줄었다.

한 가구에서 남기는 여윳돈이 101만 원 정도라는 의미다. 2년 전인 123만 원과 비교하면 22만 원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