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헛구역질에 관중 응급실… 이례적인 9월 무더위에 KBO 결국 '특단의 조치' 내렸다

2024-09-17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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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4분이던 클리닝 타임, 10분으로 변경

최근 폭염 속에 치러지는 KBO 리그 경기에 대해 KBO가 임시 대책을 내놓았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KBO는 9월부터 일요일과 공휴일 경기를 오후 2시에 진행하고 있는데 예상치 못한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관중과 선수들 모두 온열 질환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

KBO는 17일 경기를 앞두고 “전국 폭염에 따라 관중들과 선수단의 충분한 휴식 시간을 보장하기 위해 특별 조치로 고척돔 경기를 제외하고 클리닝타임에 10분간 휴식을 갖는 것으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기존 클리닝타임은 약 4분 정도였지만 이번 대책으로 인해 두 배 이상 휴식 시간이 늘어난 것이다.

폭염으로 인한 온열 질환 문제는 이미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지난 1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20여 명의 관중이 온열 질환을 호소했고 그중 두 명은 상태가 심각해 응급차로 이송됐다.

지난 15일 광주에서도 약 50명의 관중이 더위로 인해 고통을 겪었고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키움의 경기에서는 연장 10회 초에 문동균 구심이 어지럼증을 호소해 대기심으로 교체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선수들도 무더위와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지난 15일 인천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SSG의 선발 투수 원태인이 더위로 인해 경기 도중 헛구역질을 하기도 했다. 이러한 문제는 단지 관중만의 문제가 아닌 그라운드에서 뛰는 선수들에게도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KBO는 추석 연휴인 17일에도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자 관중과 선수들의 안전을 고려해 클리닝타임 동안 10분간의 휴식 시간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대상 경기는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사직구장에서 진행되는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그리고 창원 NC파크에서 열리는 한화 이글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다.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KT 위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는 실내 돔구장에서 치러지기 때문에 이번 10분 휴식 조치의 대상에서 제외됐다.

home 용현지 기자 gus88550@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