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결혼했는데 시댁 태도가 180도 바뀌었습니다... 어이없고 막막하네요”

2024-09-17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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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전엔 주방 일조차 못 하게 하셨는데...”

결혼 후 시댁의 태도가 급작스럽게 변해 고민에 빠진 새댁의 사연이 올라와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Chay_Tee-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Chay_Tee-Shutterstock.com

여성 A 씨는 1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결혼하고 시댁이 변했어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 씨는 글을 통해 시어머니가 결혼 전 자신에게 주방 일조차 하지 못 하게 막을 정도로 배려심이 깊은 분이었다고 설명했다.

A 씨는 "뭐 바라시는 것도 없으시고, 제가 주방 근처도 못 가게 하셨던 정말 좋은 시부모님이셨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러한 시부모님의 모습은 신혼여행을 다녀온 후 완전히 달라졌다.

A 씨는 신혼여행 직후 시댁과의 첫 식사 자리에서 벌어진 일을 회상했다.

A 씨는 "결혼한 지 2주 됐고, 남편과 함께 고깃집에서 식사를 하던 중 남편이 앞치마를 가지러 가면서 가족들에게 '필요하신 분 있냐'고 물었다. 남편이 자리를 뜨는 순간 시어머니가 갑자기 '결혼했으면 이제는 남편 시키지 말고 네가 해라'라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이 상황에서 A 씨는 너무 놀라 밥이 입에 들어가지 않았고, 정신이 멍해졌다고 설명했다. 시아버지조차도 이 말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며 동의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고, 이는 A 씨에게 큰 충격이었다.

자리에 돌아온 남편은 A 씨에게 "안색이 이상하다"며 걱정했다.

그 순간 시어머니가 자신의 등을 찰싹 때리며 "농담이다, 얘!"라고 말했고, A 씨는 큰 불쾌감을 느꼈다.

A 씨는 "제 몸을 때린다는 것도 상상도 못 했고, 너무 기분이 나빴다"고 밝혔다.

평소 강한 성격이라고 자부하던 자신도 이런 상황에서는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라 당황스러웠다는 게 A 씨의 입장이다.

A 씨는 남편이 시댁과 대화를 시도하겠다고 했으나, 다가오는 추석 명절에 자신이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지 막막하다는 심정을 드러냈다.

A 씨의 사연은 누리꾼들 사이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한 누리꾼은 "시어머니의 행동에 대해 너무 깊이 생각하지 말고 그 자리에서 바로 말해야 한다. 남편이 묻는다면 웃으며 '결혼했으니 이제 내가 앞치마를 챙기라고 하셨다'고 가볍게 말하라"고 조언했다.

또 시어머니가 신체 접촉을 할 때는 "어머님, 아파요~ 저희 엄마한테도 맞아본 적 없어요"라고 단도직입적으로 대응하라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했다.

이 누리꾼은 "예의 없는 사람에게 예의를 차릴 필요 없다"며 A 씨에게 주저하지 않고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것을 권했다.

다른 누리꾼들도 "결혼할 때 반반으로 결혼을 했다면 서로의 집에 잘하는 것이 맞지, 왜 시댁에만 잘해야 하느냐", "시어머니가 주위 사람들에게 며느리 길들이기 조언을 받은 것이 아닌지 의심이 든다. 만약 이러한 상황이 지속된다면 시댁과 거리두기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