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일 날 뻔...북한 '쓰레기 풍선' 때문에 소방차 15대, 소방관 56명 동원

2024-09-16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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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대남 쓰레기 풍선을 다시 부양하고 있다”

북한이 날려 보낸 쓰레기 풍선이 한밤 강서구 한 건물 옥상에 떨어져 불이 났다.

서울 강서구 옥상에 떨어진 대남 쓰레기 풍선 / 연합뉴스
서울 강서구 옥상에 떨어진 대남 쓰레기 풍선 / 연합뉴스

서울 강서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9시 4분께 강서구 내발산동 4층짜리 근린생활시설 옥상에 쓰레기 풍선이 떨어지며 불이 났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당시 소방 당국은 “옥상에 불이 났다”는 내용의 주민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소방차 15대, 소방관 56명을 동원해 화재를 진압했다.

이 불은 옥상 일부에 그을음을 내고 18분 만인 오후 9시 22분께 완전히 꺼졌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과 군 당국도 신고를 받고 출동해 풍선을 수거해 소방 당국과 함께 자세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이 대남 쓰레기 풍선을 다시 부양하고 있다면서 "낙하에 주의하고 떨어진 풍선은 군이나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밝혔다.

오후부터 밤까지 북한이 약 120개의 쓰레기 풍선을 띄운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5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에서 쓰레기 풍선이 떠오르고 있다 / 뉴스1
지난 5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에서 쓰레기 풍선이 떠오르고 있다 / 뉴스1

내용물은 종이류, 비닐, 플라스틱병 등 생활 쓰레기이며, 분석 결과 안전에 위해가 되는 물질은 없었다는 게 합참의 설명이다.

북한은 지난 5월 이후 이번까지 총 20차례 쓰레기 풍선을 살포했다. 이달 들어서는 지난 4∼8일 닷새에 걸쳐 6차례, 11일 1차례와 14∼15일 2차례 등 약 열흘 사이 9차례 쓰레기 풍선을 띄웠다.

현재까지 정부는 “자연 낙하 후 수거하는 방법이 가장 최선”이라는 입장이나, 국민들의 재산적, 정신적 피해가 심각한 만큼 정부가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야 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