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날려보낸 쓰레기 풍선 때문에 또 발칵 (서울 강서구)

2024-09-16 07:20

add remove print link

소방차 15대, 소방관 56명 투입

서울 강서구 옥상에 떨어진 대남 쓰레기 풍선 / 연합뉴스(독자 제공)
서울 강서구 옥상에 떨어진 대남 쓰레기 풍선 / 연합뉴스(독자 제공)
북한이 보낸 쓰레기 풍선으로 인해 일주일 만에 또다시 화재가 발생했다. 이번 화재는 서울 강서구에서 발생했다.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북한 쓰레기 풍선에 대한 주민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서울 강서소방서에 따르면 15일 오후 9시 4분쯤 서울 강서구 내발산동의 4층짜리 근린생활시설 옥상에 북한에서 날려 보낸 쓰레기 풍선이 떨어지며 불이 났다. 화재 신고를 받은 소방 당국은 소방차 15대와 소방관 56명을 투입해 18분 만에 화재를 완전히 진압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고, 화재는 옥상 일부만 그을린 채 진압됐다.

경찰과 군 당국은 신고를 받고 출동해 화재 현장에서 풍선을 수거했고, 소방 당국과 함께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이 다시 대남 쓰레기 풍선을 띄웠다고 밝히며, 주민들에게 낙하된 풍선을 발견하면 즉시 군이나 경찰에 신고해줄 것을 당부했다.

쓰레기 풍선에 달린 기폭제가 쓰레기와 함께 타면서 발생한 화재일 가능성이 있다. 북한 쓰레기 풍선엔 타이머가 설정된 기폭장치가 달려 있어 일정 시간이 지나면 터지며 내용물에 불이 붙는다.

일주일 전엔 경기 파주시에서 북한 쓰레기 풍선으로 인한 화재가 발생한 바 있다. 지난 8일 오후 2시쯤 북한이 보낸 쓰레기 풍선이 파주시 광탄면의 한 창고 옥상에 떨어져 화재가 발생했고, 해당 화재는 3시간 만에 진압됐다. 당시 창고 지붕 330㎡가 불에 타며 8700만 원이 넘는 재산 피해가 발생했으나, 인명 피해는 없었다.

북한은 5월 말부터 남한을 향해 쓰레기 풍선을 날려 보내고 있으며, 이번까지 총 17차례에 걸쳐 풍선을 띄운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처음엔 변과 담배꽁초 등을 풍선에 넣어 날렸지만, 최근엔 종이, 비닐, 플라스틱병 등으로 내용물을 바꾸었다. 이에 따라 ‘오물 풍선’에서 ‘쓰레기 풍선’으로 불리게 됐다.

쓰레기 풍선으로 인한 피해는 수도권 전역에서 계속되고 있다.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시와 경기도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5월 28일부터 7월 10일까지 북한 쓰레기 풍선으로 인한 피해는 1억 원을 넘었다. 서울 지역 피해액은 약 8000만 원, 경기도는 약 270만 원의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화재 피해액까지 포함하면 피해 규모는 2억 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의 연이은 도발에 대해 군은 낙하된 풍선을 수거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으며, 합참은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차분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