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인대 끊어져 단톡방에 의료 기록까지 올렸는데... 형님이 MRI 찍으라고 하네요”
2024-09-15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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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이라 꾀병 부리는 거 아니냐며 비웃더라“
추석을 앞두고 손가락을 다친 한 여성의 시댁 내 갈등 사연이 눈길을 끌고 있다.
1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손가락 다친 거 진단서 끊어오라는 형님'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며칠 전 손가락 인대가 심하게 손상돼 일상생활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왼손 손가락 두 개의 인대가 끊어져 손을 제대로 사용할 수 없는 상황에 처했으며 이로 인해 극심한 통증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A씨는 시댁 식구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기 위해 단톡방에 자신의 상태를 알렸다.
이에 큰동서(형님)는 A씨의 부상을 의심하며 "명절이라 꾀병 부리는 거 아니냐"며 비웃었다.
이에 A씨는 멍든 손을 찍은 사진을 보냈지만, 형님은 이를 믿지 않고 "가짜로 그린 거 아니냐. 병원에서 진단서를 끊어오면 믿겠다"고 의심했다.
A씨는 그간의 의료 기록과 병원 결제 내역, 처방받은 약 봉투까지 단톡방에 올리며 자신의 상태를 증명하려 했지만, 형님은 여전히 의심을 거두지 않았다.
형님은 "멀쩡한 손을 검사한 거 아니냐"면서 처방받은 약에 대해서도 "아무 이상 없어도 아프다고 하면 약을 다 준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A씨는 "시댁과 연결된 인연은 어쩔 수 없으니 참으려고 했지만, 인대 손상을 꾀병으로 몰아가는 건 정말 참을 수 없다"고 토로했다.
형님은 "엑스레이로는 인대 손상을 확인할 수 없으니 MRI를 찍고 진단서를 받아오라"며 A씨의 부상을 신뢰하지 않았다.
이에 A씨는 "인대 손상은 MRI로만 확인할 수 있는 게 맞지만, 엑스레이를 찍은 뒤 의사의 진단을 받은 것"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A씨는 형님의 끊임없는 의심과 공격에 시달리며 시댁에 가는 것 자체가 무리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남편은 "그래도 만나서 풀어야 하지 않겠냐"며 시댁에 가자고 제안했다.
A씨는 "이런 상황에서 형님과 무슨 화해를 할 수 있겠냐. 이런 꼴을 당하고도 시댁에 가야 하냐"며 남편의 태도에 회의감을 드러냈다.
이 사연에 대해 누리꾼들은 "남편이 제일 문제다. 뭘 만나서 푸냐. 시댁에서 왜 같이 안 왔냐고 물을까 봐 데려가려는 거 아니냐", "단톡방에 계속 답을 하니까 의심하는 거 아니냐. 손이 아파서 못 쓴다고 했다면 시어머니께 따로 전화해서 상황을 설명하는 게 나았을 거다", "평소 시댁과의 관계가 어떤 줄 알아야 누가 심한 건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