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들려온 비보...'제1호 기상캐스터' 김동완 전 기상통보관 별세

2024-09-15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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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예보 대중화 주축

연휴 둘째날 안타까운 비보가 들려왔다. 국내 '제1호 기상캐스터'로 알려진 김동완 전 기상청 기상통보관이 15일 별세했다고 기상청이 전했다. 향년 89세.

연합뉴스에 따르면 빈소는 서울 강서구 이대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17일 오전 7시 30분이다. 장지는 함백산추모공원이다.

김동완 전 기상청 기상통보관 / 연합뉴스 자료사진
김동완 전 기상청 기상통보관 / 연합뉴스 자료사진

김 전 통보관은 1959년 기상청의 전신인 중앙관상대에 들어가, 1965년부터 기상예보 담당 사무관으로 1981년까지 중앙기상대 예보관을 담당했다.

과거 기상캐스터의 개념이 없던 시절 직접 방송국 스튜디오에 출연해 날씨를 전문적으로 전달하는 코너를 만드는 등 새로운 도전하는 모습으로 화제를 모았다.

특히 1982년부터는 MBC 보도국 보도위원으로 초빙되어 1996년까지 MBC '뉴스데스크'와 아침 뉴스 프로그램에서 일기 예보를 담당했는데, 일기도를 직접 그려가면서 기상 예보를 설명하는 등 딱딱했던 예보 방송을 이해하기 쉽도록 전달하는 것으로 유명했다. 현재 날씨 예보 방송의 토대를 만들었다고 평가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0년 세계 기상의 날에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훈하기도 했다.

김 전 통보관은 과거 매체와의 인터뷰서 "일기예보가 100% 맞으면 좋겠지만, 인간 능력에 한계가 있어 아무리 과학이 발달하고 시설과 장비를 확충해도 불가능하다"며 "일반인은 날씨 예보에 무한대의 희망을 품고 있는데, 일기예보에 좀 더 성숙한 태도로 접근해 주면 좋겠다"라고 당부한 바 있다.

김동완 전 기상청 기상통보관 / 연합뉴스(기상청 홈페이지 갈무리)
김동완 전 기상청 기상통보관 / 연합뉴스(기상청 홈페이지 갈무리)

이후 한국 기상 예보 방송의 기틀을 다져간 김 전 통보관은 1996년 방송에서 은퇴했고, 민간 기상 정보 업체의 이사로 활동했다. 그러다 2000년 제16대 총선 때 자유민주연합의 공천을 받아 고향인 경북 김천 지역구에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했지만 낙선한 바 있다.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