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싱남녀 536명이 꼽은 추석 명절 '부부싸움' 원인, 1위는 바로…

2024-09-15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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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갈등 엇갈려...남자는 '체류시간', 여자는 '차례상'

추석을 앞두고 돌싱 남녀 36%가 명절에 부부싸움을 가장 자주 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재혼 결혼정보회사 온리유와 결혼정보업체 비에나래가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명절에 주로 다투는 이유로 남성은 ‘양가 체류 시간’을, 여성은 ‘차례 준비 역할 분담’을 첫 번째 원인으로 꼽았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fizkes-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fizkes-shutterstock.com

이번 조사는 2023년 1월 9일~14일까지 전국에서 황혼·재혼을 희망하는 돌싱 남녀 536명(남녀 각각 268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남성의 32.1%는 ‘양가 체류 시간’을 가장 큰 문제로 꼽았고, 여성의 34.3%는 ‘차례 준비 역할 분담’을 지적했다.

양가 체류 시간 문제는 여성에게도 중요한 문제였다. 여성 응답자의 25.0%가 이를 두 번째 큰 갈등 요인으로 언급했으며, 남성의 2위 갈등 원인은 ‘처가 가족과의 불편한 관계(27.2%)’였다. 이 외에도 남성의 21.3%는 ‘처가 방문 여부’를, 11.2%는 ‘처부모 선물 준비’를 문제로 삼았다.

여성의 경우, 시가 가족과의 불편한 관계가 18.3%로 3위에 올랐으며, 시가 방문 여부(14.6%)와 과도한 음식 준비(14.5%)도 갈등 요인으로 꼽혔다. 이는 명절 준비와 관련된 가사 노동의 부담이 주로 여성에게 집중되는 현실을 보여준다.

또한 '명절 관습 중 가장 시급하게 개선해야 할 점'에 대해 남성 35.1%는 ‘복잡한 의례’를, 여성 38.1%는 ‘대리 효도’를 꼽았다. 대리 효도는 남성들이 명절 차례나 제사 준비를 아내에게 맡기는 태도를 말한다.

남성은 ‘과도한 음식 준비(26.1%)’와 ‘여성 중심 준비(18.2%)’를 문제로 삼았으며, 여성은 ‘시부모의 무리한 요구(22.0%)’와 ‘여성 중심 준비(18.3%)’를 개선해야 할 점으로 언급했다. 이는 남녀 모두가 명절 준비에서 공평한 역할 분담이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조사 결과는 명절마다 전통적인 성 역할로 인한 갈등이 반복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특히 돌싱 남녀에게는 이러한 갈등이 명절을 더 큰 스트레스의 원인으로 만들 수 있다. 복잡한 명절 의례와 대리 효도 문제는 단순히 개인 간의 갈등에 그치지 않고, 가족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문제다.

home 김태성 기자 taesung1120@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