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풍비박산 났다” 입주민 싸움 말리다 '뇌사'상태 빠진 60대 경비원… 어쩌다?

2024-09-14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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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남성, 여성 운전자에게 항의하다 60대 경비원 넘어뜨려… "밤길 조심해라" 폭언까지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60대 경비원이 20대 주민에게 폭행당해 뇌사상태에 빠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중환자실에 입원한 경비원  / KBS 캡처
중환자실에 입원한 경비원 / KBS 캡처

사건은 지난 10일 오후 3시 5분쯤 부산 진구의 한 아파트 출입구에서 벌어졌다.

여성 운전자가 아파트 지하 주차장으로 들어가려다 시간이 지체되자 뒤 차량에 타고 있던 20대 남성 A씨가 여성 운전자에게 시비를 걸어 실랑이가 벌어졌다. 이를 지켜보던 경비원 B씨는 두 사람의 싸움을 말리러 다가갔으나 A씨는 B씨에게 폭언을 퍼부었다.

그러다 A씨가 B씨의 다리를 걸어 넘어뜨렸고 머리를 크게 부딪힌 B씨는 의식을 잃었다.

현재 B씨는 의식불명 상태로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B씨의 가족은 이번 사건에 대해 큰 충격과 분노를 표했다.

B씨의 가족은 "한순간 젊은 사람의 행동으로 인해 우리 가족은 다 풍비박산 났다"며 "저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동원할 거다. 또 이런 일이 일어나면 안 되지 않나"라고 말했다.

또한 지난 5월부터 해당 아파트에서 일해온 B씨와 마주치며 인사를 나누던 입주민들도 이 소식에 크게 분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아파트 입주민은 "아침마다 계속 뵀던 분이었는데 화가 엄청 치밀어 올랐다"고 말했다.

부산진경찰서는 지난 13일 A씨에 대해 중상해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오는 19일에는 A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가 열릴 예정이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철저히 조사해 법의 심판을 받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비원과 같은 직업군이 근무 중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경비원의 안전과 권익 보호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home 용현지 기자 gus88550@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