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협회, 문체부에 조목조목 따지는 과격 입장문 발표 “반드시 책임 묻겠다”

2024-09-14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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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협회, 13일 입장문 발표

대한배드민턴협회가 횡령·배임 가능성을 지적한 문화체육관광부에 강하게 반박했다.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 내 배드민턴협회 / 뉴스1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 내 배드민턴협회 / 뉴스1

배드민턴협회는 13일 문체부의 협회 중간 조사 발표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했다.

배드민턴협회는 "명확한 근거 없이 한 개인을 횡령, 배임으로 모는 것은 명확한 명예훼손으로 향후 반드시 법적인 책임을 따질 것이다. 각 기관에서 배드민턴협회 정책과 제도에 대해 전반적인 운영 실태를 보기보다는 단편적인 내용만을 토대로 배드민턴협회와 배드민턴 조직을 일방적으로 비방하고 있다. 문체부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있는 만큼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내용에 대해 지나친 억측과 비난은 삼가달라"고 밝혔다.

문체부는 지난 10일 열린 중간 브리핑에서 김 회장의 ‘페이백’ 의혹을 두고 횡령·배임죄 가능성을 언급했다.

배드민턴협회는 지난해 승강제 리그, 유·청소년 클럽리그 등 정부 지원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용품 업체와 구두 계약을 통해 약 1억 5천만 원 규모의 후원 물품을 지급받았다. 올해는 1억 4천만 원 상당의 물품을 받기로 서면 계약한 상황이다.

이를 두고 문체부는 “(후원 물품이) 공문 등 공식 절차 없이 임의로 배부되고 있으며 보조 사업의 목적과 무관한 대의원총회 기념품 등으로 일부 사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배드민턴협회는 "후원 물품은 대부분 셔틀콕으로, 생활체육대회와 승강제 참여율을 토대로 배분했다. 일부 보도 내용과 같이 배드민턴협회장이 불법 리베이트를 받은 사실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배드민턴협회는 선수의 용품 사용 결정권을 존중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문체부는) 마치 배드민턴협회가 질 나쁜 라켓과 신발을 선수들에게 강제하고 있는 것처럼 발표했다. 후원사 제품을 사용하는 대가로 정부 보조금 외의 수입금을 받아 선수단의 대회 파견과 훈련에 사용하고 있다. 또한 해당 제품은 세계 정상 선수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제품이다"고 반박했다.

배드민턴협회는 선수단에 후원사 후원금의 20%를 배분하는 규정이 2021년 6월 삭제된 것에 대해서는 "당시 코로나19로 스포츠계가 전반적으로 정체 상태였다. (후원사) 계약금도 이전보다 50% 가까이 줄어든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문체부가 개선 필요성을 언급한 비국가대표 선수의 국제대회 출전 제한 규정, 국가대표 운영 지침과 선발 방식, 실업 선수 연봉·계약금 규정, 상임 심판제 등에 대해서는 "개선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home 이근수 기자 kingsma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