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전설적인 인물... 오늘 “배드민턴협회장 출마하겠다” 전격 선언

2024-09-13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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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비상하는 배드민턴을 만들기 위해 도전”

대한배드민턴협회 차기 회장 선거에 출마한다고 공식 선언한     김동문(49) 원광대 교수. / 연합뉴스
대한배드민턴협회 차기 회장 선거에 출마한다고 공식 선언한 김동문(49) 원광대 교수. / 연합뉴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출전 당시의 김동문-라경민. / 연합뉴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출전 당시의 김동문-라경민. / 연합뉴스
'한국 배드민턴의 전설'로 불리는 김동문(49) 원광대 교수가 대한배드민턴협회 차기 회장 선거에 출마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김 교수는 13일 입장문을 발표해 "차기 배드민턴협회장 선거에 출마해 새롭게 비상하는 배드민턴을 만들기 위한 도전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1996 애틀랜타 올림픽 혼합복식 금메달, 2000 시드니 올림픽 남자 복식 동메달, 2004 아테네 올림픽 남자복식 금메달을 획득하며 한국 배드민턴의 역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이다. 또한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 등에서도 수차례 금메달을 따내며 세계 최정상 배드민턴 선수로 불렸다. 전성기 땐 14개 대회 연속 우승, 70연승이라는 믿기지 않는 기록을 세웠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후 은퇴한 김 교수는 캐나다에서 유학을 마친 후 2012년부터 원광대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배드민턴 발전을 위해 노력해왔다.

김 교수는 부인이기도 한 라경민 한국체대 교수와 함께 2000년대 초반 역대 배드민턴 최강의 ‘혼합복식’을 이뤄 세계 배드민턴계를 평정했다.

그의 회장 출마는 배드민턴협회를 둘러싸고 여러 논란이 일고 있는 것과 맞물려 관심을 끈다.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안세영(22)의 폭로로 배드민턴협회의 부조리한 관행과 미흡한 선수 지원 체계가 도마에 올랐다. 특히 배드민턴협회가 선수단에 지급돼야 할 용품과 보너스를 대의원이나 협회 원로에게 돌리는 등의 문제가 밝혀지면서 협회 운영에 대한 비판이 거세졌다. 문화체육관광부 조사 결과 이러한 의혹이 상당 부분 사실로 들러나 배드민턴협회는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김 교수는 이러한 상황을 한국 배드민턴의 전화위복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의 협회는 선수들과의 눈높이가 맞지 않다"며 선수 중심의 협회 운영을 위한 과감한 변화를 약속했다. 또한 그는 "이번 사태는 단순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복잡한 요소들과 잘못된 관행들, 시대적 흐름에 맞지 않는 시스템에서 비롯됐다"며 협회의 변화를 이끌겠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구체적인 공약으로 △선수 경기력 및 권익 향상을 위한 규정 정비 △국가대표 선발 과정의 투명성 확보 △협회와 선수 간 신뢰를 위한 소통기구 운영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의 동반 성장 △재정 운영의 투명성 확보를 내걸었다. 그는 협회의 변화와 함께 배드민턴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택규 현 대한배드민턴협회 회장의 임기는 내년 2월로 예정된 정기 대의원 총회까지다. 구체적인 선거 일정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