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라 아파트 지하주차장 화재 미공개영상 눈으로 본 전문가 “충격적” (영상)

2024-09-13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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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에서 용암이 흘러내리는 듯

MBC ‘PD수첩’이 지난 10일 인천 청라 아파트 전기차 화재 사건의 전말을 파헤치는 방송을 내보내면서 화재 당시의 모습이 담긴 블랙박스 동영상을 공개했다. / MBC PD수첩 유튜브 영상 캡처
MBC ‘PD수첩’이 지난 10일 인천 청라 아파트 전기차 화재 사건의 전말을 파헤치는 방송을 내보내면서 화재 당시의 모습이 담긴 블랙박스 동영상을 공개했다. / MBC PD수첩 유튜브 영상 캡처
인천 청라 아파트 지하주차장 화재 사고 소식을 접하며 이런 생각이 들 법도 하다. ‘차량 한 대에서 시작된 화재가 어떻게 주차장 전체로 확산될 수 있었을까?’

지난달 1일 인천 청라 아파트의 지하주차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최초 발화점은 지하 주차장에 3일간 주차돼 있던 전기차 한 대. 이 화재로 주차 차량 42대가 전소됐고 45대가 반전소됐다. 또 793대의 차량이 그을음 피해를 입었다.

MBC ‘PD수첩’은 지난 10일 인천 청라 아파트 전기차 화재 사건의 전말을 파헤쳤다. ‘PD수첩’ 이 화재를 다루면서 공개한 블랙박스 동영상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퍼지며 충격을 주고 있다.

MBC ‘PD수첩’이 지난 10일 인천 청라 아파트 전기차 화재 사건의 전말을 파헤치는 방송을 내보내면서 화재 당시의 모습이 담긴 블랙박스 동영상을 공개했다. / MBC PD수첩 유튜브

해당 영상엔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았던 화재 발생부터 확산까지의 전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열폭주가 시작되는 모습, 소화기로 진화를 시도했던 정황까지 담겨 있다.

특히 지하주차장 천장이 불에 녹아 흘러내리는 모습은 전문가까지 놀라게 하고 있다. 불길이 천정을 녹이며 확산하는 모습은 천정에서 용암이 흘러내리는 것처럼 보인다. 흘러내린 불똥이 주차돼 있는 차량을 덮치는 모습은 공포스럽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충격적이었다. 갑자기 불똥이 우박 내리듯이 하늘에서 쏟아져 주차장 전체로 동시다발적으로 불이 10분 안에 번지는 걸 보고 보통 재난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불길이 옆 차로 붙는 줄 알았다. 그런데 지하 구조물에서 천장에 있는 생각보다 많은 가연성 물질들 때문에 전체에서 불꽃 비가 폭우처럼 쏟아진다. 이 정도 되면 도저히 방법이 없다”라고 말했다.

방송에서 벤츠 전기차 차주들은 입을 모아 벤츠에 속았다고 말했다. 자동차 판매 당시 홍보했던 CATL이 아닌 파라시스가 제조한 배터리가 탑재됐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PD수첩’은 전문가들과 함께 해당 차량에 탑재된 것과 같은 종류의 파라시스 배터리를 입수해 인위적인 화재 실험을 진행했다. 전문가들은 문제의 배터리는 상대적으로 대형 모듈로 구성돼 있는 까닭에 화재 확산 방지에 취약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전문가들이 이 같은 의견을 제시함에 따라 파라시스 배터리를 탑재한 벤츠 전기차를 타는 차주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