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에서 독립하길 바라는 뉴진스... 변호사는 고개 절레절레 흔들었다

2024-09-1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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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진스가 전속계약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낸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뉴진스 / 뉴진스 인스타그램
뉴진스 / 뉴진스 인스타그램
뉴진스가 하이브에서 나가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법조계 관계자가 말했다.

뉴진스 멤버들은 최근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의 복귀를 요청하며 하이브가 자신들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전속계약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 소송전을 벌일 수도 있단 뜻을 밝혔다.

하지만 하이브 귀책사유가 뚜렷하지 않은 까닭에 본안 소송에서 뉴진스가 승소할 가능성이 크지 않단 말이 법조계에서 나온다.

선종문 변호사(법무법인 광야)는 13일자 한국일보 인터뷰에서 “계약 의무 위반에 해당할 경우에만 전속계약 해지가 인정되는데 주로 수익 미정산이나 인격적 모독행위 등이 사유가 된다”면서 “드물게 ‘사실상 결별 상태’가 사유로 받아들여지는 경우도 있지만 뉴진스는 이 세 경우 모두에 해당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하이브가 뉴진스를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란 점도 뉴진스가 하이브에서 나가기 쉽지 않은 이유다. 뉴진스는 방탄소년단, 세븐틴과 함께 하이브에 많은 수익을 안겨주고 있다. 막대한 수익을 가져다주는 뉴진스를 하이브가 포기할 리 만무하다.

다만 변수는 있다. 뉴진스가 외부 투자자의 지원을 받아 위약금을 지급하고 독립을 추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국일보에 따르면 민희진 전 대표가 어도어를 떠나 독립할 경우 이를 지원할 의향이 있는 투자자가 일부 있다. 하지만 계약 해지 시 발생하는 위약금의 액수가 만만찮다. 매체는 업계가 위약금 규모를 5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면서 뉴진스가 위약금을 모두 지불하고 계약을 해지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상황이라고 했다.

뉴진스가 독립하더라도 그룹 이름과 그와 관련한 지식재산권(IP)을 포기해야 한다는 문제도 있있다. 어도어와 하이브가 뉴진스의 IP를 소유하고 있는 까닭에 그룹이 독립한다면 새로운 이름으로 활동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

결국 돌아가는 상황만 놓고 본다면 뉴진스가 하이브의 품에서 벗어나기가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

법적 분쟁이 발생하면 하이브도 뉴진스도 상당한 출혈을 각오해야 한다. 뉴진스는 하이브와의 감정 골이 깊어진 상황에서 원활하게 활동하기 어려울 수 있다. 하이브도 이미지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