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지경”… 정몽규 회장, 저격당했다

2024-09-13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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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 노조가 발표한 내용

대한축구협회 노조가 정몽규 축구협회장의 4선 연임에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지난해 4월 28일 오후 인천시 서구 발산초등학교에서 열린 '학교체육 및 늘봄학교 지원을 위한 교육부-대한축구협회 업무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지난해 4월 28일 오후 인천시 서구 발산초등학교에서 열린 '학교체육 및 늘봄학교 지원을 위한 교육부-대한축구협회 업무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축구협회 노조는 지난 12일 성명서를 통해 "축구 팬과 언론의 성난 여론에 아랑곳하지 않고 오로지 회장의 4선 고지만 맹목적으로 쫓는 정 회장의 행태는 무지를 넘어 무능 그 자체다. 정 회장은 불출마 선언을 하고, 위기의 축구협회를 수습하는데 남은 임기 보내기를 바란다. 정 회장의 불출마 선언이 한국축구 위기를 수습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정몽규 집행부의 연속된 헛발질을 보면서도 '상식의 수준에서 수습하겠지' 하는 마음으로 지켜보았다. 그 기대에는 축구협회 구성원이라는 일말의 책임 의식도 있어 사측을 비판하기 전에 우리 스스로 문제는 없었는지 자성하고 성찰하는 시간을 먼저 가진 것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년 1월 축구협회장 선거에 노조가 개입한다는 인상을 주지 않으려 침묵이 길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노조도 일반 축구 팬과 마찬가지로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정몽규 집행부는 이번 임기까지만 하고 유종의 미를 거두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노조는 "정 회장은 논란과 우여곡절 속에 새로 꾸려진 대표팀 감독과 스태프들이 자리 잡을 수 있게 하는 것을 끝으로 한국 축구와의 인연은 여기서 마침표를 찍어야 한다. 나머지 산적한 개혁과제는 차기 집행부의 몫으로 남기고 미련 없이 떠나길 바란다"고 전했다.

앞서 2013년 1월 제52대 대한축구협회장에 선출된 정 회장은 2016년에 재선, 2021년에 3선에 성공했다. 정 회장의 세 번째 임기는 내년 1월 끝난다. 정 회장은 홍명보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의 잡음과 대표팀의 국제대회 성적 부진 등으로 최근 축구계 안팎에서 비판을 받고 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2022년 9월 2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2023 AFC 아시안컵 대한민국 유치 알림대사 발대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2022년 9월 2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2023 AFC 아시안컵 대한민국 유치 알림대사 발대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home 이근수 기자 kingsman@wikitree.co.kr